ADVERTISEMENT

강유미가 ‘대한항공 촛불집회’ 현장서 인터뷰 거절당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대한항공 직원들은 강유미의 인터뷰 요청을 대부분 거절했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블랙하우스 화면 캡처]

대한항공 직원들은 강유미의 인터뷰 요청을 대부분 거절했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블랙하우스 화면 캡처]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 중인 강유미가 대한항공 직원들과의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거절당했다.

10일 방송된 블랙하우스 '강유미의 흑터뷰' 코너에서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사태를 다뤘다.

방송에서 강유미는 조 회장 자택 앞을 비롯해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열린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집회 현장을 찾았다.

이날 대한항공 직원들은 저항을 상징하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거리에서 조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강유미는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직원들 여러 명에게 인터뷰를 시도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모두 "죄송합니다", "다음에"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피했다.

한 직원은 "인터뷰가 나가면 저희는 바로 알아요"라며 인터뷰를 응할 수 없는 이유를 덧붙였다.

회사 내에서 자신의 신분이 노출돼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두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강유미의 인터뷰 요청을 대부분 거절했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블랙하우스 화면 캡처]

대한항공 직원들은 강유미의 인터뷰 요청을 대부분 거절했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블랙하우스 화면 캡처]

이 가운데 뒷모습으로 인터뷰를 허락한 한 직원은 "목소리 변조와 모자이크를 필히 부탁"하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벤데타 가면을 쓴 이유에 대해 "회사에서 공공연하게 채증(증거를 채집)을 하고 직원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직은스스로를 보호해야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 가면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채증이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채증이나 이런 과정들이 처음 있었던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하다가 "더는 대 놓고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방송은 이날 집회에 참석한 직원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사측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는 제보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