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길거리엔 어느새 샛노란 꽃들이 출렁입니다.
민들레의 기세가 한풀 꺾이자마자 길가를 차지한 샛노란 꽃들입니다.
그 꽃밭을 세세히 들여다보면 대체로 세 가지 종류의 꽃입니다.
첫 번째는 씀바귀입니다.
수많은 씀바귀 종류 중에서 노랑선씀바귀가 제일 많습니다.
노랑선씀바귀 꽃의 특성은 꽃잎은 노란색인데 수술은 검은색입니다.
가끔 벌씀바귀도 보입니다.
경기도 광주에서 좀씀바귀를 봤습니다.
비에 젖은 채였습니다.
두 번째는 고들빼기입니다.
고들빼기의 생명력은 경이롭습니다.
시멘트 바닥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돌 담벼락에서도 꿋꿋이 살아갑니다.
심지어 벽돌 담에서도 모질게도 살아냅니다.
고들빼기 꽃의 특성은 꽃잎과 수술이 노란색입니다.
세 번째는 뽀리뱅이입니다.
뽀리뱅이는 멀대같이 키가 큽니다.
키를 자랑하듯 줄지어 섰습니다.
꽃은 손톱만 한 데 노랑선씀바귀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도시의 빌딩 숲에서도 제 키를 뽐내는 듯합니다.
담장 위에서도 당당하게 섰습니다.
서울 한남대교 남단 숲에서 뽀리뱅이 군락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태 꽃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꽃을 피울 것입니다.
5월을 노랑으로 물들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