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산시장 예비후보, ‘부적절 사진’ 놓고 진실 공방

중앙일보

입력

문영근 더불어민주당 오산시장 예비후보가 공개한 곽상욱 민주당 예비후보로 추정되는 남성과 한 여성이 여흥을 즐기는 장면. [뉴스1]

문영근 더불어민주당 오산시장 예비후보가 공개한 곽상욱 민주당 예비후보로 추정되는 남성과 한 여성이 여흥을 즐기는 장면. [뉴스1]

더불어민주당 오산시장 예비후보들이 부적절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8일 문영근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곽상욱 예비후보는 이제라도 부적절한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오산 시민들을 더 이상 부끄럽게 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남성과 여성이 특정 장소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입맞춤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은 최근 한 시민이 문 예비후보 측 선거사무소에 제보했다고 한다.

문 예비후보는 “곽 예비후보의 불미스러운 의혹에 대해 철저하고도 객관적인 검증을 즉각 실시하고, 만약 사실로 밝혀지면 우리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곽 예비후보에 대해 즉각 당적을 박탈하고 제명조치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곽 예비후보를 향해 “지금이라도 더 이상 상처받지 말고 시민들과 당원들 앞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즉각 사퇴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문영근 더불어민주당 오산시장 예비후보(왼쪽)와 곽상욱 예비후보. [뉴스1]

문영근 더불어민주당 오산시장 예비후보(왼쪽)와 곽상욱 예비후보. [뉴스1]

곽 예비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작된 사진”이라며 “제가 오래전 가까운 지인들과 만찬 회식을 한 뒤 공개된 장소에서 뒤풀이하던 중 흥에 겨워 춤추고 있는 모습을 누군가 도둑 촬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장면은 각도를 조작해 의도적으로 흐릿하게 처리한 것”이라며 “오래전에 도촬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할 경선에 악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문 예비후보는 비겁하게 익명의 제보자 뒤에 숨지 말고 어떻게 이런 조작된 사진을 입수해 놀아나게 됐는지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범죄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응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예비후보 측은 곽 예비후보가 조작된 사진이라고 주장하자 ‘법영상분석연구소’에 보내 판독을 의뢰했다.

문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조작된 사진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발해 어쩔 수 없이 의뢰하게 됐다”며 “영상 판독 결과 곽 예비후보라면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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