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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단식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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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을 응원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캡처 tv조선]

지난 3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을 응원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캡처 tv조선]

홍준표(64)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김성태 당 원내대표(60)의 노숙·단식 투쟁을 응원하면서도 "나는 어릴 때 하도 굶어서 절대 단식은 못 해"라며 '단식불가' 방침을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홍 대표는 정부와 여당에 '드루킹 특검' 수용을 요청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시작한 김 원내대표를 방문해 위로했다. 차에서 내린 홍 대표가 김 원내대표를 보며 이같이 말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어 김 원내대표의 옆에 나란히 앉아 단식 농성에 힘을 실었다.

홍 대표는 과거에도 '단식 불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005년 11월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운영위원회는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단을 구성하면서 당원의 비율을 대폭 높여 수정 의결했다. 당시 혁신안은 한나라당 혁신위원장이었던 홍준표 전 의원이 직접 마련했다. 수정안에 반발한 원희룡 의원이 홍 전 의원을 향해 "원안을 관철해야 한다. (단식 중인) 강기갑 의원 옆에 가서 돗자리라도 깔라"고 촉구하자 홍 전 의원은 "나는 어렸을 때 하도 굶어서 죽어도 안 굶는다"며 단박에 거절했다.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서 태어난 홍 대표는 수돗물로 배를 채울 정도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대선에서도 스스로 “무지렁이의 아들” "경비원의 아들"이라며 '서민 후보'임을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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