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국내외 과학기술자 하계심포지엄|학계 관심없고 주제도 빗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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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5∼7일 서울대에서 열린 88 국내외과학기술자 하계심포지엄은 참석자가 적어 맥빠진 대회를 연출.
14명의 해외과학자를 초청, 7개 분과에서 80여편의 논문이 발표된 이번 대회는 운영미숙 및 무리한 논문선정으로 연례행사에 그친 인상이며 참여도도 낮아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가장 관심도가 높다고할 산업공학분과의 경우 7일 오전의 등록자수는 23명에 불과했고 이중 13명은 대학이나 대학원생. 과학산업분과도 2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오히려 관심도가 낮을 것으로 보이던 해석학과 그응용분과는 25명이 등록, 교수들이 활발한 토론을 전개하기도.
○…하계 심포지엄은 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에서 초청과학자에게 2백여만원의 여비와 체재비를 지원하는등 모두 4천만원을 들인 사업. 그러나 사전에 각 학계와 충분한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주제와 발표논문이 동떨어지는등 관심을 끌기 어려웠다는것. 생명과학분과의 경우 전체 주제와 관계없는 논문이 다수 포함되어 참석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회의에 참석한 서울대P교수는 『지난해 생명과학은 대성황이었는데 금년은 어쩐일인지 모르겠다』며 『주제가 너무 좁고 발표논문이 흥미를 끌지 못한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최측의 무성의한 준비와 진행, 국내학자의 무관심으로 일관한 이번 심포지엄은 이같은 학술대회의 운영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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