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댓글말고 독자 의견 보여준다"…구글 "AI가 기사 정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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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지난해부터 우수한 독자들의 의견을 선별해서 보여주는 'NYT 픽스'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댓글 창에서 올바른 여론 형성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개별 기사 하단의 댓글 창 대부분을 폐지하고 독자들의 의견을 모아서 일괄 제공하는 식이다. [뉴욕타임스 캡처]

뉴욕타임스는 지난해부터 우수한 독자들의 의견을 선별해서 보여주는 'NYT 픽스'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댓글 창에서 올바른 여론 형성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개별 기사 하단의 댓글 창 대부분을 폐지하고 독자들의 의견을 모아서 일괄 제공하는 식이다. [뉴욕타임스 캡처]

해외 주요 포털과 매체들은 이미 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하는 '아웃링크'로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설사 네이버처럼 뉴스를 포털에서 '인링크'로 제공하는 경우에도 대부분 댓글을 다는 건 상당히 까다롭게 규제하고 있다.

세계 최대 포털 구글과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뉴스'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뉴스 페이지에서는 분야별 최신 기사를 배열해서 보여주지만 클릭하면 해당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 홈페이지로 바로 넘어간다.

구글은 "페이지의 기사 선별 및 게재 위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여전히 첫 화면에 뜨는 주요 뉴스를 직원이 직접 고르는 네이버와 대비된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뉴스 페이지를 운영하지만 기사를 누르면 해당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 홈페이지로 넘어간다. [바이두 캡처]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뉴스 페이지를 운영하지만 기사를 누르면 해당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 홈페이지로 넘어간다. [바이두 캡처]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기반의 뉴스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를 도입했지만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뜨는 뉴스 5개는 네이버 직원이 직접 선별한 기사들이다. PC 뉴스 첫 화면에서도 직원이 고른 주요 뉴스 10개가 뜨고 그 아래에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선별한 기사들이 뜬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부탁을 받고 스포츠 기사를 재배치한 점을 인정하고 공식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전 세계 언론 중 온라인 정기 구독자(250만 명)를 가장 많이 보유한 뉴욕타임스는 지난해부터 독자들의 우수한 의견을 보아서 보여주는 'NYT 픽스'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댓글 시스템이 여론 형성과 저널리즘 본연의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NYT 픽스는 다른 매체에 올라온 우수한 의견까지도 적극적으로 인용해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뉴욕타임스는 대신 전체 기사의 10%를 제외한 나머지 기사 댓글 창을 모두 없앴다.

일본 야후는 댓글 창을 운영할지를 포털이 아닌 해당 기사를 제공한 언론사가 결정하게 맡겼다. 이용자가 원치 않으면 댓글 창을 숨길 수도 있다. '코멘트(댓글) 표시 안 함' 버튼을 누르면 다른 기사를 클릭하더라도 댓글 창은 계속 안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네이버와 다음은 ▶댓글 많은 뉴스 ▶공감 수많은 뉴스 ▶SNS로 많이 공유한 뉴스 등 여러 순위를 매겨서 이용자들의 클릭을 유도한다. 특정 정치·종교 세력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사에 '좋아요'·'훈훈해요' 버튼 등을 집중적으로 눌러서 화면 상위에 랭크되게 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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