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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북, 압록강변 청수에 원자로용 흑연 공장 가동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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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남북정상회담 D-4 

위성에 잡힌 북한 압록강변 청수의 공업 단지.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원자로용 흑연 생산 시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빨간색 네모 안이 해당 시설. [사진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홈페이지]

위성에 잡힌 북한 압록강변 청수의 공업 단지.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원자로용 흑연 생산 시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빨간색 네모 안이 해당 시설. [사진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홈페이지]

미 군사 전문가들에게 최근 포착된 평안북도 압록강변 청수의 한 공장이 원자로 건설이나 미사일 제조 때 쓰이는 고(高)순도 흑연 생산 공장으로 의심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 중단 및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발표를 했지만 완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없는 한 제2·제3의 시설을 활용해 원자로용 물질 생산을 계속할 수 있다는 의혹이다.

옛 화력발전 터에 건설 … 경비 삼엄 #“중국 기술이전 위해 북 과학자 파견”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지난 20일자 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문제의 공장은 화력발전소가 해체된 자리에 건설됐으며, 삼엄한 경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지난 7년간 위성사진 분석에서 확인됐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은 이 시설이 원자로용 흑연을 생산하는 용도일 수 있다며 이를 뒷받침할 몇 가지 정황을 제시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몇 년 사이 흑연 생산을 위한 새 장비를 사들이는가 하면 첨단 흑연 생산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 중국으로 과학자들을 보냈다. 또 북한산 원자로용 흑연의 해외 구매자를 물색하려고 마케팅용 소책자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북한은 현재 자체적으로 흑연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영변 50㎿ 흑연감속로 등을 가동해 왔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청수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내수용 외에도 해외 수출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미국은 반드시 북한으로부터 ‘핵무기, 핵분열 물질, 핵이나 핵 관련 제품을 확산시키지 않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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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로윌슨센터 국제안보연구소장인 로버트 리트워크는 북한이 과거에도 외국의 눈을 피해 불법적인 무기 개발 활동을 했다면서 “김씨 정권의 과거 행동은 ‘신뢰하지만 검증한다’는 무기 통제의 원칙 자체를 되짚어보게 만든다”고 말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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