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 만나보니… 이타심은 기본이고 남들보다 3, 4년 앞서봐”

중앙일보

입력 2018.04.21 19:57

업데이트 2018.10.02 09:03

김환영의 책과 사람 (2)

《배양숙의 Q》의 저자 배양숙 서울인문포럼 이사장 인터뷰  

중년 나이에 ‘왕초보’ 인터뷰 기자 도전해 성공
이번에 인터뷰 기사 묶어 책으로 나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선생 인터뷰 앞두고는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 베토벤 소나타 들어

이번에 느낀 것…
좌절해도 차선 위해 최선 다하면 새로운 기적

지도자들은 공감능력 뛰어나고
사물을 미시-거시 균형 있게 봐

배양숙의 Q

배양숙의 Q

 《배양숙의 Q》 배양숙 지음. 한길사.

제가 기자로서 하는 일 중 하나는 인터뷰다. 소르망, 보통, 다이아몬드의 경우처럼 같은 사람을 서너 번 이상 인터뷰하는 경우도 생긴다.

‘사회공헌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 서울인문포럼 배양숙 이사장 인터뷰도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번째가 “20여 년 지켜보니 인문학 강한 CEO가 회사 잘 키워요”(2014-12-07, ), 두 번째는 “인문학으로 자존감 키워야 ‘위험 사회’ 막을 수 있어”(2016-07-22, )였다.

배양숙은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사람, 아이디어가 생기면 즉시 실천하는 사람이다. 최근에는 중앙일보에 ‘배양숙의 Q’라는 고정 시리즈를 맡아 ‘사회를 향한 메시지가 있는’ 한국과 미국의 명사들을 인터뷰했다.

삼성생명 파이낸셜컨설턴트(financial consultant)인 그가 이번에는 인터뷰어(interviewer)라는 신세계에 도전한 것이다. ‘왕초보’ 기자로서 그는 최선을 다해 4개월에 걸친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그 결실이 이번에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나왔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배양숙의 Q] 프랑스 외인부대서 5년, 군가 부르다 목소리 얻었지요"가 가장 인상 깊었다.

《배양숙의 Q》을 관통하는 주제는 ‘인생 100세 시대, 인생길을 더 오래 더 아름답게 걷기 위한 대화’다. 배양숙은 한국뉴욕주립대 글로벌미래인재개발원 원장 겸 연구 교수이기도 하다. 배양숙 작가를 중앙일보 자료실에서 인터뷰했다. 다음이 인터뷰 요지.

중앙일보 9층 자료실에서 인터뷰하는 배양숙 이사장

- 《배양숙의 Q》에서 Q는 질문(Question)을 의미하는가?
“그렇다.”

- 4개월간 명사들을 인터뷰하며 무엇이 제일 어려웠는지.
“기자들은 인터뷰 섭외가 어렵다고 한다. 저는 인터뷰 대상의 일정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 저는 사회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덕망 있고, 학문적으로 깊이가 있고, 또 하시는 일에 전문성이 깊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됐다. 몇 분은 일정 때문에 인터뷰를 못 했다.”

- 질문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가?
“어렵다기보다는 굉장히 정성을 들였다. 한 분의 삶을 조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저는 외부 필자로서 참여한 데다가 저널리즘에 대한 기본 ABC가 없는 상태에서 인터뷰해야 하니까 더 조심스러웠다. 저는 여러 번 인터뷰 대상, 인터뷰이(interviewee)였다. 인터뷰어∙인터뷰이 양쪽 마음을 알고 있다는 게 질문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질문 만들기에 최선을 다했다. 예를 들면 백건우 선생님은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었다. 저는 인터뷰(“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 10년 만에 베토벤 축제 연다”)를 준비할 때 새벽에 일어나 두 시간 정도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들으며 질문을 찾았다.

제가 기자보다 전문성은 분명히 떨어지지만, 대신 독자가 듣고 싶어하는 어떤 것에 정성을 쏟았다. 정성을 독자들께서 알아주셨다. 놀라운 뷰(view)가 나왔다.”

- 독자들이 바라는 것은?
“‘감동적이냐?’ ‘사회적으로 어떤 이슈가 있느냐?’이다. 인터뷰이의 삶에서 ‘내가 무엇을 공감할 수 있고 또 본받을 수 있느냐’다. 양정숙 선생님 이야기(“두 다리 없는 아들 ‘철인’으로 키운 엄마 '난 여전히 부족'")가 그랬다.”

배양숙 저자

배양숙 저자

- 이번에 만나신 분들은 각 분야에서 성공하신 분들이다. 평소 CEO들도 많이 만나시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는가?
“일단 굉장히 긍정적이다. 사물을 거시와 미시로 균형 있게 잘 본다. 어떤 상황이 생기면, 진정한 리더들인 그분들은 우선 큰 그림을 보고, 큰 그림을 세팅한 다음에는, 미시적인 부분을 굉장히 차근차근 집요하고 정확하게 챙긴다. 그런 근간(根幹)에는 긍정의 힘이 있다. 한 3년, 4년 세상을 앞서 보는 것 같다. 그분들에게 이타심은 기본이다. 대상이 누구건 공감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 이번 도전을 통해 새롭게 배우거나 깨달은 게 있다면?
“제 개인적인 소감은… 변수, 극복, 긍정의 힘… 이 세 가지 키워드다. 변수는 어떤 일을 계획했는데 정말 알 수 없는 일이 생겨 어그러진 경우다. 그럴 때 그냥 ‘실망하고 포기할 것이냐’, 아니면 ‘차선적인 일을 할 거냐’. 저는 차선적인 방법을 찾았다. 의외의 변수가 오히려 또 다른 기적을 낳기도 했다.”

배양숙 저자

배양숙 저자

- 마지막으로 우리 독자들에게 할 말씀은?
“저는 17살에 집이 어려워서 동생들 공부시키느라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만원 버스에서 문고판 책을 꼭 쥐고 읽은 기억이 난다. 문고판 크기인 이 책에 담긴 17분의 인생은, 여러분들에게 삶에서 어떤 변수가 생겨도 극복할 수 있는 긍정의 힘을 전달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의 말말말…  

-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한다.
- 저는 본래 질투가 없습니다.
- 돈이란 한마디로 ‘자유’입니다. 저의 소명 중 하나는 한국의 ‘사장 문화’를 바꾸는 것입니다.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자기결정권이 있어야 합니다.
- 목소리에는 그 사람의 건강은 물론이고 지적 수준, 직업, 신체골격, 자라온 환경 등 200여 가지의 정보가 담겨 있어요. 본인만의 목소리를 잘 사용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돋보일 수 있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김환영 지식전문기자 whany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