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드루킹' 일당 2년 이상 '합숙생활' 정황 파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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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댓글공작 진상조사단이 17일 닉네임 드루킹을 사용하는 김모씨가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진 파주시 출판단지내 느릅나무출판사를 방문했다. 김상선 기자.

자유한국당 댓글공작 진상조사단이 17일 닉네임 드루킹을 사용하는 김모씨가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진 파주시 출판단지내 느릅나무출판사를 방문했다. 김상선 기자.

댓글 조작 혐의를 받는 필명 '드루킹' 김모(49)씨 등 일당이 2년 이상 '합숙생활'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김씨와 여론조작에 가담한 공범 양모·우모씨가 경기도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수년간 숙식을 해결하며 지낸 것으로 파악했다.

양씨는 2015년 12월부터, 우씨는 2016년 3월부터 각각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김씨가 운영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사무실을 '산채'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4년 11월 사무실을 얻은 이후 경공모 회원들과 함께 정치 관련 인터넷 뉴스에 댓글을 달거나 댓글에 공감을 표시하는 등 방법으로 정치적 의견을 표명하는 활동을 본격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향후 경찰과 검찰 수사에서 특정 정당과의 구체적인 연결고리가 포착될 경우 선거 활동을 위한 '사조직 운영 의혹'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경찰은 김씨 일당이 댓글 활동 등을 하는 데 사무실 임대비와 운영비, 인건비 등 적잖은 돈이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자금 출처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 등이 지난 1월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인터넷 기사의 정부 비판 댓글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600여 차례 '공감'을 클릭한 혐의(형법상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로만 17일 우선 구속기소 한 뒤 여죄를 추적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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