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다스 주인 밝혀졌으니…이제 느릅나무 주인 찾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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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사진)은 17일 '댓글조작 혐의'를 받는 김모(49·필명 ‘드루킹’)씨가 대표로 있는 느릅나무출판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다스의 주인은 밝혀졌으니 이제 느릅나무(출판사) 주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가까이 매년 억대의 임대료, 운영비를 지출하고 책 한권 출판하지 않은 출판사가 있을 수 있나요”라며 “검찰, 경찰은 민주당 당원 개인 일탈로 이 사건을 어물쩍 넘어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 느릅나무가 출판사가 아니라 댓글 공장이 되었는지, 누가 이 조직을 후원, 응원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박 의원은 “촛불혁명의 산물로 태어난 문재인정부, 이명박, 박근혜 댓글 사건을 수사한 문재인정부에서도 ‘느릅나무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며 “관련자들의 철저한 수사 협조 및 검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댓글조작 연루’ 의혹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6년 총선 후 드루킹 등 몇 사람이 의원회관으로 찾아와 문재인 대통령을 대선에서 돕고 싶다고 하면서 저에게 강연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의원이 강연이 어렵다고 하자 드루킹은 파주에 있는 사무실에 와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그래서 그해 가을 사무실을 찾아갔다. 그게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이라고 설명했다.

느릅나무출판사는 파주 출판단지에서 10년 가까이 매년 억대의 임대료와 운영비를 지출하고서도 책 한 권 출판하지 않은 출판사다. 따라서 막대한 규모의 자금 출처가 어디냐는 이번 사건에서 중심적 의혹으로 꼽힌다. 출판사 사무실은 김씨가 운영하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활동기반이 돼 왔는데, 김씨가 과거 밝힌 자료에는 경공모 운영자금이 연 11억원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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