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국은행 기준금리 또 동결…연 1.5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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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치고 있다. 변선구 기자

12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치고 있다. 변선구 기자

한국은행이 또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한은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최저금리에서 벗어난 이래 세 번째 동결 결정이다.

이번 금통위 회의는 이주열 총재가 연임된 후 처음이자,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가 역전된 이래 처음이다.
이날 금리 동결은 금융시장에서 널리 예상된 결과다. 올해 한국경제는 3% 성장 전망에도 추가 금리 인상 동력이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일단 금리 결정의 주요 척도인 물가상승률이 전망을 밑돈다. 1분기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1.3%로 2016년 3분기 이래 최저다. 한은의 상반기 전망치 1.5%보다도 낮다. 현재 내수 경기 회복세가 더디다는 신호다. 3월 실업률은 동월 기준으로 17년 만에 최악이었고 취업자 수증가 폭도 11만2000명에 그쳤다. 무엇보다 미중간무역 전쟁 우려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미국 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은 큰 부담이다. 이미 한미 정책금리가 10여년 만에 뒤집혔는데 앞으로 미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차이가 확대된다. 지금은 눈에 띄는 영향이 없지만, 자칫 외국인 자금 유출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이번 금통위는 함준호 금통위원의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이기도 하다. 함 위원은 2014년 5월 13일 취임해서 이주열 총재와 임기를 거의 같이했다. 다섯 차례 금리를 내렸고 작년 11월 한 차례 금리를 올렸다. 이 과정에 금통위 다수 의견에 동참해왔다. 은행연합회 추천 몫인 함 위원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은 안팎에서는 지난번 총재 하마평에 올랐던 인사 중에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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