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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재학, 토종 에이스 부활 신호탄 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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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토종 에이스' 경쟁이 뜨겁다. 이 수식어를 원래 가지고 있었던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28)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NC 선발 이재학 [연합뉴스]

NC 선발 이재학 [연합뉴스]

NC는 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4-1로 이기고 1위를 유지했다. 선발 이재학이 7이닝 동안 공 120개를 던져 안타 3개만 내주고 6개 삼진을 잡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재학은 개막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NC는 3회 초 이재학이 삼성 김헌곤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5회 말 박민우의 2점 홈런으로 2-1로 역전시켰다. 어깨가 가벼워진 이재학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 삼성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재학이 올해 달라졌다. 지난달 29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8회에 터지면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에서 첫 승을 올리면서 시즌 출발이 순조롭다. 김경문 NC 감독은 "올해 이재학이 시즌 준비를 정말 잘했다. 몸 상태가 좋다. 믿음이 간다"고 했다.

이재학은 NC의 토종 에이스였다.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NC로 옮긴 이재학은 2013년 10승을 거두며 뒤늦게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6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부진했다. 5승7패, 평균자책점 5.67로 에이스라는 호칭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후배 장현식, 구창모, 최금강 등이 선발 자리를 놓고 도전장을 내밀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2㎞지만, 불안했던 제구를 잡았다. 체인지업 의존도를 낮추고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면서 볼배합이 다양해졌다. 이날도 직구 62개, 체인지업 47개, 슬라이더 11개를 던졌다.

선발투수의 최우선 조건인 긴 이닝도 소화하고 있다. 2경기 모두 6이닝 이상 던져줬다. 김 감독은 "불펜투수가 과부하 되지 않으려면 선발이 길게 던져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경기에서도 이재학이 7이닝을 던져주면서 NC 불펜은 정수민(1이닝)과 마무리 임창민(1이닝)만 가동됐다. 임창민은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이재학은 "매 경기마다 선발투수답게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은 모든 공이 낮게 잘 들어갔다. 120구를 던졌는데, 그것보다는 긴 이닝을 던진 게 의미있다. 위기일 때에도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SK 제이미 로맥. [뉴스1]

SK 제이미 로맥. [뉴스1]

한편 홈런왕 경쟁이 시즌 초반부터 뜨겁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이 인천 KIA전에서 3회 3점포로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하며 팀 동료 김동엽(6홈런)과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SK 4번타자 최정(5홈런)이 바짝 쫓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에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도 이날 서울 고척 KT전에서 1회 2점포로 올 시즌 4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박병호는 강백호·로하스(이상 KT), 안치홍(KIA)과 함께 홈런 4위에 자리했다.

창원=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4일)

▶KT 2-10 넥센 ▶삼성 1-4 NC ▶LG 3-6두산
▶KIA 9-6 SK<연장 10회> ▶롯데 6-7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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