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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193억 안고 1년새 재산 35억 늘린 고위공직자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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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들의 재산 목록에는 아파트ㆍ주식ㆍ건물 등만 있지 않다. 하나의 ‘가상 도시’를 건설할 수 있을 만큼 재산의 종류도 다양하고 규모도 크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 데이터의 디테일을 중앙일보 디지털콘텐트Lab이 꼼꼼히 들여다봤다.

[공직자 재산의 디테일] 시리즈  
① 1등부터 꼴찌까지 2249명 줄 세워 보니
② 1인당 주식 15억원, 청와대는 팔고 국회는 버티고
③ 고위공직자의 취향.. 그들이 사랑한 자동차는
④ 염전·양어장·기숙사·철도용지…고위공직자 별별 재산

고위공직자 땅 합하면 용산구+여의도 면적

고위공직자 2249명이 신고한 토지(전ㆍ답 등) 면적을 합하면 총 29.13㎢에 달한다(가액 총 5723억 8973만원). 대략 서울 용산구(21.87㎢)와 여의도(8.4㎢) 면적을 합한 규모다. 1인당으로 따지면 평균 2982.6㎥(902.3평)꼴인데, 여기에 직계 가족을 포함하면(총 9095명) 1인당 토지 보유 면적은 3202㎡(968.6평)까지 늘어난다. 법인을 제외한 대한민국 국민 1인당 보유 토지 면적 175㎡(『2017 지방세 통계연감』기준)의 18배나 된다. 중앙값, 즉 고위공직자 2249명 중 1125등이 가진 땅 면적은 약 513㎡(155.2평).

토지를 포함한 전체 부동산(전세 포함) 가액의 총합은 2조 8096억여원에 달한다. 세부 내역을 들여다보면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이 53.3%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가액 총합 1조 4966억원). 상가와 빌딩 오피스텔 등 각종 상업건물이 22.1%(6219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전답과 과수원, 수로와 제방 등 농지가 7.7%(약 2154억원)를 차지했다.

고위공직자들을 1등부터 꼴찌까지 의 재산은 얼마나 차이는 얼마나 될까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링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주소창에 주소(URL)를 복사해 붙여넣으세요. http:www.joongang.co.kr/DigitalSpecial/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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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무덤까지' 다채로운 부동산 

고위공직자들이 가진 부동산은 그 외에도 다양하다. 염전ㆍ양어장ㆍ휴게소ㆍ하천ㆍ목장용지ㆍ과수원ㆍ창고ㆍ문화시설ㆍ운동시설ㆍ유원지ㆍ농업생산시설ㆍ의료시설ㆍ종교시설ㆍ숙박시설ㆍ기숙사ㆍ철도용지ㆍ휴게소ㆍ위락시설(놀이공원 등)ㆍ주차장ㆍ도로ㆍ하천ㆍ제방ㆍ묘지 등이다. 소위 ‘요람에서 무덤까지’ 재구성할 수준이다.

염전의 경우 김홍섭 인천중구청장 배우자가 인천 을왕동에 총 1344㎡(가액 3억 7632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종교용지는 네 명이 갖고 있다. 이정현 국회의원(무소속)은 부친에게 상속받은 전남 곡성군 종교용지 255㎡를 신고했다. 김희수 경북도의원은 포항, 윤은희 충북도의원 모친은 청주, 정희시 경기도의원 배우자는 제주 서귀포시에 종교용지를 갖고 있다.

내가 아는 고위공직자는 재산이 얼마나 될까요? 궁금하시면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대통령부터 지방의원까지 재산 규모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링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주소창에 주소(URL)를 복사해 붙여넣으세요. http:www.joongang.co.kr/DigitalSpecial/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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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부자 박정, 재산 35억원 늘어

‘건물 부자’ 1위는 박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었다. 본인 명의로 된 것만 서울 상암동트루텍빌딩(약 325억원)과 연립주택ㆍ단독주택 등 3채였다. 하지만 빚도 많았다. 건물 임대보증금 18억원을 빼고도 신한은행 대출금만 총 177억원에 달해, ‘빚부자’ 1위에 동시 등극했다. 박 의원은 예금도 89억원이나 갖고 있지만, 빚 갚는 데 쓰지 않고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지난 1년 새 재산이 35억원 이상 늘었다고 신고했다.

땅 부자는 박덕흠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었다. 서울 잠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인근 땅을 비롯해 경기도 여주, 강원도 홍천, 제주도 서귀포 등에 총 41건, 총 342억원 상당의 토지를 부부가 나눠 갖고 있었다.

골동품·예술품·시계… 취향 부자 손혜원 

안목이 필요한 골동품ㆍ예술품 분야에서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겸 한국나전칠기박물관장을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손 의원은 28억1800만원(전체 재산의 52.7%) 어치 골동품 139점을 재산으로 신고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분야 1위에 올랐다. 그가 가진 골동품 중 가장 비싼 품목은 1억 5000만 원짜리 19세기 칠기였다.

손 의원의 뒤를 이은 ‘골동품 부자’는 장흥순 서울시의원(6억 900만원)이었다. 장 의원은 1830년대 조각(각판, 30*120㎝, 2억원), 1440년대 나비병풍(30*120*10㎝, 1억3500만원) 등을 신고했다. 황한식 부산고등법원장(골동품 1억7700만원)은 배우자 명의로 조각가 전뢰진의 1994년작 ‘가족’(54*32*70㎝, 4000만원) 등 조각과 회화 12점을 신고했다. 골동품과 예술품은 매입가 기준으로 신고해 현재 가치는 신고액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카르티에 시계만 5개... 성중기 서울시의원 

‘보석류 부자’에는 성중기서울시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성 의원은 각종 금융기관과 건물 임대 채무 등으로 총 재산은 ‘마이너스’지만 보석류는 1억7900만 원어치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금ㆍ다이아몬드ㆍ진주ㆍ루비ㆍ사파이어 등 품목도 다양했다. 그는 카르티에 시계만 5개 총 8800만 원어치를 신고한 시계 애호가이기도 하다. 한편 손혜원 의원도 롤렉스 2점과 불가리 1점 등 7100만원 어치 시계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현금 부자’ 1위는 최영진 부산시의원이었다. 보유 현금이 17억 8209만원으로 지난해보다 6억5000만원가량 늘었다. 최 의원 부부는 현금을 손에 쥐고 있음에도 각종 금융기관에서 사업자금 대출 총 27억 3518만원의 빚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금은 이대석부산시의원(금 2억2554만원), 최용덕 인천시의원(금 3억3630만원)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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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이경희·유성운·정원엽 기자, 배여운 데이터분석가
개발=전기환·김승섭, 디자인=임해든, 김한울·최민희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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