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미국 일정은 비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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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 회장이 미국에서 돌아오는 항공편을 예약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주일 방미'라는 현대차의 설명에 의문이 제기됐다. 정 회장은 귀국 항공편은 예약하지 않은 채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체류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타는 일등석은 자리가 남기 때문에 굳이 왕복으로 예약할 필요가 없다"며 "언론에 구체적인 일정이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끔 귀국편을 예약하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2일에 이어 3일에도 정 회장이 예정대로 일주일 뒤에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오전 5시40분쯤(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현지 공항 관계자들은 정 회장 일행이 입국 수속을 마친 뒤 공항 내부 연결 통로나 미 국내선 터미널 통로 등을 이용해 다음 행선지로 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 일행은 전날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입국 과정도 노출을 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의 예정된 행선지는 현대차 LA판매법인(HMA), 앨라배마 공장(HMMA),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 부지 등 세 곳이다. 통상 LA에 들렀다가 비행기편으로 앨라배마.조지아주로 이동한다. 현재 그의 정확한 이동 경로와 수단을 아는 사람은 그룹 내에서 손꼽을 정도밖에 없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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