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생화가 아니라도 아름답다

중앙일보

입력 2018.04.03 17:46

지난 3월 31일 서울 성수동의 갤러리 상점 오르에르 아카이브에서 흥미로운 전시가 시작됐다. 사진 작업부터 글쓰기 등 다양한 일을 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장우철의 꽃에 관한 아카이브 전시다. 전시명은 ‘피아노: 꽃(THE PIANO:flowers)’. 쇼팽의 피아노곡을 연상시키는 서정적인 분위기의 꽃과 꽃에 관한 다양한 오브제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갤러리 상점 오르에르 아카이브의' '게스트 아카이브' 시리즈 첫 번째로 기획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장우철의 'THE PIANO:flowers' 전시. [사진 오르에르 아카이브 인스타그램]

갤러리 상점 오르에르 아카이브의' '게스트 아카이브' 시리즈 첫 번째로 기획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장우철의 'THE PIANO:flowers' 전시. [사진 오르에르 아카이브 인스타그램]

꽃에 관한 전시지만 싱싱한 생화가 잔뜩 꽂힌 화병은 거의 없다. 집 앞 작은 화단에서 막 가져와 넝쿨째 꽂혀있거나, 싱싱한 한때를 지나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곡선을 그리며 시든 꽃이 드문드문 놓여있다. 아름다운 꽃무늬의 빈티지 찻잔, 탐스러운 식물이 그려진 접시, 꽃을 꽂지 않아도 그저 놓아두는 것만으로 예쁜 화병이 대부분이다.

"곧게 뻗은 싱싱한 줄기보다 시들어 낭창하게 곡선을 그리는 줄기의 형태를 더 좋아한다"는 장우철씨의 취향이 그대로 담긴 풍경. 파란 화병에 꽂힌 꽃은 클레마티스다. 우상조 기자

"곧게 뻗은 싱싱한 줄기보다 시들어 낭창하게 곡선을 그리는 줄기의 형태를 더 좋아한다"는 장우철씨의 취향이 그대로 담긴 풍경. 파란 화병에 꽂힌 꽃은 클레마티스다. 우상조 기자

전시품들은 갤러리 상점 오르에르 아카이브의 공간과도 잘 어우러진다. 가정집을 개조한 공간에 맞게 장식장과 탁자, 오디오 등에 자유롭게 놓여 있다. 공간에 꽃을 들이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무조건 꽃시장에 가지 않아도, 사진으로, 오브제로, 화병으로, 혹은 그림으로 꽃을 충분히 즐기고 감상할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

"어떤 꽃을 꽂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진다"는 마티아스 카이저의 화병과 에그컵. 우상조 기자

"어떤 꽃을 꽂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진다"는 마티아스 카이저의 화병과 에그컵. 우상조 기자

그저 보기만 하는 전시도 아니다. 공간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듯 전시품 사이를 거닐다가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구매해도 좋다. 전시는 4월 8일까지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장우철의 꽃 전시, 오르에르 아카이브서 열려
꽃과 꽃에 관한 다양한 오브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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