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남 사진전 ‘빗개’ 전시가 4월 3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류가헌 갤러리에서 열린다.
제주에서는 처녀를 비바리라 부르듯이, 어린 소년·소녀들을 빗개라고 불렀다. 하지만 여기에서 1948년 일어난 4.3사건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를 피해 제주 땅 곳곳에 몸을 숨긴 주민들이 은신처를 지키고자 망보기로 세웠던 아이들을 일컫는다.
작가는 생존한 빗개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70년 전 학살이 벌어졌던 제주 다랑쉬굴 앞에서, 도틀굴 숲속에서, 정방폭포 물살 뒤에서 망을 보던 소년의 시선으로 풍경을 바라보고 1년 동안 촬영했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