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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민, 결혼한 지 얼마 안 돼서 회식 참석 잘 안 했는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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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생민(45)이 성추행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2일 폭로되면서 그가 출연중인 방송사에 비상이 걸렸다. 김생민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현재 10개에 달한다. 각사는 "논의 중"이라는 입장 속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방송인 김생민. [연합뉴스]

방송인 김생민. [연합뉴스]

이날 폭로된 ‘미투’에 따르면 김생민은 2008년 한 방송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스태프 2명을 잇달아 성추행했다. 그러나 당시 제작진이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않았고, 피해자 중 1명은 10년이나 지난 지난달에야 ‘미투’ 운동에 힘입어 김생민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 그러나 자발적인 사과는 아니었다. 피해자가 한 매체에 피해 사실을 제보하면서 이뤄진 사과였다.

김생민은 2008년에 지상파 3사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하고 있었다. 그는 2008년은 물론, 현재까지 KBS 2TV '연예가중계'에는 22년, MBC TV '출발 비디오여행'에는 21년, SBS TV ‘동물농장’에는 18년째 리포터와 MC로 출연하고 있다.

이들 중 ‘출발 비디오 여행’ 측은 이번 미투 폭로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연예가 중계’ 측은 “노 코멘트”, ‘동물농장’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성추행 사건이 벌어졌을 때 제작진의 부적절한 대처도 도마 위에 오른 만큼 제작진과 방송사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편, 2008년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지목된 프로그램의 관계자는 “지금으로써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10년 전 일이라 사실관계 확인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보다 김생민 씨가 메인 역할을 맡은 프로그램들이 더 문제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이에 대해 2일 방송된 채널A ‘뉴스A’에 출연한 강일홍 기자는 “2008년 당시 김생민은 연예정보프로그램 동물다큐형태 프로그램, 영화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 며 “오늘 오전 당시 연예정보프로그램을 하고 있던 작가와 전화를 했는데 김생민이 그때 당시 결혼한 지 2년 된 신혼부부여서 회식자리에 잘 참여하지 않았다. 그런 자리에 잘 어울리지 않는 편이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의아스럽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쨌든 김생민이 반듯한 이미지의 연예인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팬들의 실망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생민은 20여 년의 무명생활을 딛고 지난해 KBS ‘김생민의 영수증’을 통해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방송계의 가장 핫한 인물로 급부상하며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김생민이 외치는 "스투핏"(stupid)과 "그뤠잇"(great)은 공공기관 홍보로도 사용되는 유행어가 됐다. 이런 인기를 업고 찍은 광고만 10여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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