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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 평양서 ‘라구요’ 부를까…예술단 추가 합류, 싸이는 불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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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산에.[중앙포토]

가수 강산에.[중앙포토]

4월 초 있을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가수 강산에(본명 강영걸)와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추가로 합류한다. 방북 예술단 규모는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을 포함해 총 190여 명 규모다.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은 27일 언론 브리핑에서 "기존에 발표된 출연진 외에 김광민과 강산에씨가 예술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곡목, 사회자 등 세부사항은 북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본대 방북 후에도 현지에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992년 1집 앨범 '라구요'로 데뷔한 강산에는 그간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너라면 할 수 있어' 등의 히트곡을 냈다. 특히 ‘라구요’ 앨범 속에 있는 같은 이름의 곡은 자신의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한 노래다. 강산에의 부모는 함경도 출신의 실향민으로 알려져 있다. 강산에가 3살 때 세상을 뜬 아버지는 함경도 북청이 고향이고 어머니는 충청도 출신이지만 한국전쟁 전 함경도로 시집가 전쟁 전까지 그곳에서 산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니스트 김광민은 MBC TV '수요예술무대' MC로 이름을 알린 유명 피아니스트다.

하지만 막판까지 참여가 기대되던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는 출연이 불발됐다. 황 대변인은 "싸이가 애초 함께 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나, 나중에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김광민.[중앙포토]

피아니스트 김광민.[중앙포토]

황 대변인은 "이번 공연의 공식 명칭은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으로 정해졌고, '봄이 온다'는 공연의 주제가 담긴 소제목"이라고 밝혔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이끄는 방북단은 총 190여명 규모로 정해졌다. 여기에는 앞서 지난 20일 판문점에서 남북 실무팀이 합의한 160여명 규모의 예술단에 태권도 시범단 20명과 10여명이 더 추가됐다. 여기에는 공연 스태프, 취재진, 정부지원 인력도 포함된다.

방북단은 여객기 1대와 화물기 1대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김포공항에서 평양 순안공항으로 이동한다. 여객기는 이스타항공, 화물기는 에어인천의 민간 전세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황성운 문체부 대변인이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31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되는 예술단의 평양 공연과 관련된 일정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황성운 문체부 대변인이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31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되는 예술단의 평양 공연과 관련된 일정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공연장 설치를 위한 기술진 70여명은 29일 오전 10시30분 출발하고, 본진은 예정대로 31일 오전 10시30분 방북한다. 남측 예술단의 단독 공연이 4월 1일 오후 5시부터 동평양대극장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되고, 남북합동 공연은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2시간 동안 펼쳐질 예정이다.

남북합동 공연실황은 남북이 공동으로 TV 프로그램을 제작해 녹화방송할 계획이다. 장비는 조선중앙TV가 제공하고 촬영과 편집은 MBC가 맡기로 했다. 남북 예술단은 합동공연에 앞서 2일 한 차례 합동 리허설을 할 예정이다.

태권도 시범단은 1일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단독 공연을 한 뒤 2일 평양대극장에서 남북 합동 공연을 하기로 했다. 방북단은 남북 예술단의 합동 공연이 끝나는 3일 밤 여객기와 화물기로 평양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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