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판화가 요수평씨 작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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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만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요수평씨가 17∼23일까지 서울유나화랑((253)3180)에서 판화전을 연다.
출품작은 『난』『뜰』『산·호수·대나무III』등 근작 30여점.
지난 80년 서울국제 판화전에서 대상을 받는등 판화가로서의 세계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요씨는 꽃·과일·채소·나뭇잎·조약돌·술병·찻잔등 단순하고도 소박한 일상적소재들을 즐겨 다루는 작가. 때로 수직·수평의 직선을 교차시킨 바둑판같은 정교한 백색배경위에 밝고 섬세한 필치로 얹어놓은 대상물은 간결미와 아울러 극대화된 대비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작품에서도 요씨는 자신의 상표라고도 할 무지개모티브와 함께 빛과 희망과 평화를 상징하는 금색과 은색을 자주 쓰고 있다. 전통민화등을 통해 중국인들이 오랫동안 성색으로 여겨온 금색·은색의 사용은 서양의 기법에 맹목적으로 함몰되지 않고 동양적 의미의 세계를 더욱 강조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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