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올해도 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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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2000년 이후 계속 오름세를 보여온 산업용 원자재 값이 올해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의 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30일 국제 원자재 가격 보고서를 내놓고 올해 원자재 값이 평균 12% 정도 오르겠다고 전망했다. 산업용 원자재 중에는 공급이 달리고 있는 알루미늄 등 금속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연은 지난해에 비해 24.6%나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금속류 전체의 가격 상승률의 평균치는 올해 11%로 지난해(17%)보다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의 경우 올해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을 것이라던 당초 전망과 달리 10% 정도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EIU는 밝혔다. 지난해 국제 유가는 43%나 뛰었다. 유가 상승을 유발하는 원인으론 이란의 핵 개발,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의 정치 불안, 원유 생산설비의 부족,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 등이 꼽혔다.

이와 함께 EIU는 원자재의 주요 공급국들이 생산을 대폭 늘린다면 국제 원자재 값이 올해 정점을 찍은 뒤 내년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IU는 "지난해 10% 이상 올랐던 산업용 원자재의 가격이 올해도 오름세를 이어가겠지만 내년에는 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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