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의 LS전선 광통신연구소 자리에 새 건물을 지어 주요 계열사가 입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 건물은 지상 20층 규모로 최근 안양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다음달 착공한다. 2008년 건물이 완공되면 현재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세 층을 임대해 쓰는 LS전선과 LS니꼬동제련 등 계열사가 우선 이전키로 했다. 이어 LS산전.가온전선 등 사무실이 흩어진 다른 계열사들을 이 사옥에 모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지방에 본사를 두기로 한 결정에 대해 "안양 지역은 LS전선과 가온이 공장을 가동해 인연이 깊다"고 설명했다. 또 "비싼 서울 강남 지역의 임대료를 감안하면 서울 인접성이 큰 안양이 그리 불편하지 않은 입지"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포털업체 다음이 2003년부터 본사를 제주도로 옮기는 작업을 벌이고, 삼성물산이 본사를 경기도 분당에 마련하는 등 일부 기업이 서울 외곽에 사옥을 마련한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재계 20위권 그룹의 본사가 서울을 벗어나기는 처음이라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LS그룹은 2003년 11월 LG그룹에서 분리해 지난해 3월 정식으로 'LS'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했다. 지난해 말 현재 자산 5조8800억원으로 재계 17위(한국전력 등 공기업 제외)다.
주요 계열사는 구리를 뽑아내는 LS니꼬동제련과 전선을 만드는 LS전선.가온전선, 산업용 전력기기를 만드는 LS산전 등이 수직계열화를 이룬다. 또 액화석유가스(LPG) 중심의 E1과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의 예스코(옛 극동도시가스) 등이 에너지 부문을 담당한다. 지난해 18개 계열사에서 9조6000억원의 매출과 46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올해는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김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