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해 주겠다"며 미성년자 오피스텔로 데려간 '스타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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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뉴스룸 캡처]

[사진 JTBC 뉴스룸 캡처]

한 유명 수학 강사에게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진로 상담을 해주겠다"며 미성년자인 수강생들을 오피스텔로 데려가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다. 19일 JTBC '뉴스룸'에는 이 강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수강생 2명의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재수생이던 7년 전 서울 강남과 노량진의 한 학원에서 수학 강사 이 모 씨를 처음 만났다. 인터넷 강의 등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씨는 수업 말고 진로 고민 상담을 많이 해주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A씨는 이씨가 상담을 해주겠다며 한 오피스텔로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상담 목적인 줄만 알고 갔죠. 입술에 갑자기 뽀뽀하는 거예요. 제가 놀란 표정을 지으니까 표정 보라고 '표정 봐' 이러면서 흡족해하는…"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씨의 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를 침대로 데려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A씨는 "가슴이나 등 같은 데 만지려 했다"며 자신이 항의했지만 이씨는 당당한 태도로 "세상 무서운 줄 알라"며 협박 조로 나왔다는 것이다. A씨가 계속 따지자 정신이 이상한 것 아니냐며 A씨에게 책임을 넘겼다.

또 다른 여성도 이씨에게 당한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B씨는 "15번 이상은 뿌리친 것 같아요. 선생님 이거 진짜 아니라고 계속했는데…"라고 말했다.

두 여성 모두 당시 만 스물이 안 된 미성년자였다.

이에 대해 이씨는 "학생을 안아준 적은 있었다"고 했지만, 성폭력 수준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씨는 "키스라는 것보다도 너무 안타깝고 애처로울 때 껴안는데 뺨에 닿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정신이 불안정한 학생들이 자신을 음해하거나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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