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패럴림픽 특보’가 된 김정숙 여사가 남모르게 한 일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가방에 태극기를 꼽고 1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아이스하키 한국과 캐나다 경기를 방문해 응원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가방에 태극기를 꼽고 1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아이스하키 한국과 캐나다 경기를 방문해 응원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개막 후 평창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 대부분을 관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 호남을 자주 방문해 얻은 별명인 ‘호남 특보’에 이어 ‘패럴림픽 특보’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패럴림픽 관련 활동에 대해 “선수단 출정식, 개회식, 폐회식 등 공식행사에 다섯 차례 참석했으며 두 차례 경기를 참관하고, 열 차례 패럴림픽 관련 발언을 했다”고 발했다. 또 김 여사에 대해서는 “공식행사에 네 차례 참석했으며 세 차례 현지에서 숙박하며 여섯 차례 경기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5일 평창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청와대 참모들에게 “패럴림픽도 국민 관심과 정성이 모인다면 잘 치러질 수 있지 않겠나. 내가 필요하면 뭐라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오후 강릉하키센터에서 진행된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한민국이 이탈리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주장 한민수 선수(왼쪽)가 울음을 터트리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장진영 기자

17일 오후 강릉하키센터에서 진행된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한민국이 이탈리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주장 한민수 선수(왼쪽)가 울음을 터트리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장진영 기자

그는 지난 10일 바이애슬론, 11일에는 아이스하키, 14일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를 찾아 선수들 응원에 나섰다. 15일에는 아이스하키 준결승전 경기장에서 선수 가족들과 함께 응원전을 벌였다. 17일 아이스하키 3‧4위전에서는 선수들의 사인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응원했다. 그들이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첫 동메달을 따낸 후 빙판 위에 태극기를 깔아놓고 애국가를 부르자 눈물을 쏟기도 했다.

17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결정전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의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대한민국 선수들이 승리한 뒤 애국가를 부르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결정전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의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대한민국 선수들이 승리한 뒤 애국가를 부르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패럴림픽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도 손수 챙겼다. 지난 10일에는 화장실 청소 등 궂은일을 도맡은 어르신 자원봉사자들에게 점심을 대접했다. 평창올림픽‧패럴림픽으로 교통이 통제되는 바람에 손님이 줄었다는 식당을 일부러 찾아가 주민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사실은 청와대 직원들조차도 나중에 알게 됐다고 한다.

1988년 서울 여름패럴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이번 평창 겨울패럴림픽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9개국, 567명의 선수가 참가해 80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신의현 선수가 크로스컨트리 남자 7.5km에서 금메달, 15k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청와대는 입장권 목표 대비 149%를 판매하는 등 입장권 수입만 66억6000만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