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이민상품에 수천명 '폭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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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밤 방송 90분만에 2,935명 몰려 불통사태를 보인 모 홈쇼핑 업체의 캐나다 이민상품 인터넷 사이트

한국이 싫어서 인가,아니면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인가.

홈쇼핑 '이민 열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4일 오후 10시 50분부터 90분간 진행된 캐나다 마니토바주 이민 상품 방송에 모두 2천9백35명의 상담 신청자가 몰렸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상담의 주문 예약 매출액은 5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1차 방송 때도 방송 80분만에 모집정원 1천명에 육박하는 9백83명이 신청해와 1백 75억원의 주문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이처럼 과열 조짐을 보이자 이번에는 먼저 상담신청을 받고 이민전문 컨설턴트와의 개별 상담을 거쳐 정식 주문을 받기로 했다. 현대홈쇼핑은 추석연휴 직후 3차 현지답사팀을 마니토바주로 보낼 계획이다.

이번에 소개된 이민상품은 독립 이민(6백20만원), 기술교육 이민(2천8백만원), 기업 이민(8백50만원) 등 3가지 인데, 현지 어학.기술교육 후 이민 자격을 주는 기술교육이민에 전체 신청자의 68.9%가 몰렸다.

연령대별로는 20대(10.9%)와 30대(49.5%)가 60.4%였고, 나머지는 40대 31.7%, 50대 6.6%, 60대 1.3%였다. 현대홈쇼핑은 5일 오전 임원회의를 열어 3차 방송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이민의 실상을 상세히 설명하고 신중히 선택해줄 것을 당부했지만 방송 시작 20분만에 1천명을 넘어서는 등 상담 신청이 폭주했다"면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전화상담원 수를 100명에서 300명으로 늘렸지만 턱없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민 희망자들은 남들이 간다고 분위기에 밀려 무턱대고 신청하지 말고 이민 후 생업유지 가능성 등을 철저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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