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용호 스웨덴행 … 북·미 정상회담 논의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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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고려항공 JS251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이 외무상은 스웨덴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기 위해 곧바로 출국했다. [연합뉴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고려항공 JS251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이 외무상은 스웨덴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기 위해 곧바로 출국했다. [연합뉴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대미 외교를 담당하는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과 함께 15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향했다.

미국 담당 최강일 부국장이 수행 #평양에 외교공관 없는 미국 #스웨덴 통해 간접 대북 대화해와

스웨덴 외교부는 스톡홀름에서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부 장관과 이 외무상이 15~16일 회담을 연다고 발표했다.

스웨덴은 북한에 외교공관을 두지 않는 미국의 외교업무를 대행해온 점, 미국을 담당하는 최 부국장이 이 외무상을 수행하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이번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북·미 정상회담 준비 등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주요 언론은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했다. 국무장관이 전격 교체되고, 외교라인이 붕괴되다시피 한 만큼 회담을 6~7월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상원 인준에 최소한 수주일이 소요된다.

대북 외교라인이 사실상 전멸 상태라는 점도 ‘연기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1년 넘게 공석이고, 북한과의 협상을 전담해 온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최근 은퇴를 선언했다.

5월 중반(12일)에 이란 핵 합의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재인증 여부 결정이 예정돼 있는 것도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하는 데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에런 데이비드 밀러 우드로윌슨센터 부소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6월이나 7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외부 수혈을 통해서라도 특별 협상가를 신속히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도 13일(현지시간) CNBC에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 중 가장 중요한 협상”이라며 “폼페이오 새 국무장관 지명자가 상원의 인준을 받을 때까지 회담 날짜를 (정하지 말고) 미뤄야 한다. 북한과 제대로 만나려면 완전한 국가안보팀을 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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