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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아직도 대학 내 군기 악습, 부끄러운 줄 모르나

중앙일보

입력

[사진=중앙DB]

[사진=중앙DB]

  오늘(15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활 앱 ‘에브리타임’에 지방의 한 국립대학 예체능 학과의 군기문화를 폭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인사·장기자랑 강요’ ‘학과 행사 강제 참여’의 부당함을 토로하는 내용으로 "개강 첫날부터 짓밟고 수치심을 주면 선배 대접을 하고 싶겠냐"는 글이 잇따랐다고 합니다.
  소위 ‘똥군기’로 불리는 대학 내 악습 관련 소식이 개강 시즌을 맞아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홍익대 응원단 ‘아사달’의 군기문화도 논란이었지요. 7일 아사달의 전 수습 단원들은 홍익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사달의 존중 없는 악폐습을 모든 분들께 알린다"며 응원단의 군기문화와 선배들의 폭언 등을 고발했습니다. 아사달 37기(17학번) 7명은 지적한 문제점을 이유로 지난달 응원단을 탈퇴했고, 응원단 측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학 내 군기문화, 이젠 정말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 2월 19일부터 3월 5일까지 전국 20개 대학생 회원 1028명을 대상으로 ‘대학 군기문화,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대학생 79.6%가 대학 군기 문화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든 사라져야 마땅하다”고 답했습니다. 선후배 간에 단합하려는 시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가 폭언과 폭력, 강제성을 동반한 행위라면 이는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되기 어렵겠지요. 스스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성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일 것입니다.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 MB는 구속되는 네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될까?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보배드림

“중고등학교 때 mtb(산악자전거)로 전국대회 다니며 선수생활을 했었죠. 많은 입상 경력 덕에 특기생으로 경기권 대학으로 입학했습니다. 운동한답시고 공부를 하나도 안한 저를 받아준 대학이 있다는 걸로도 감사했죠ㅋㅋㅋ 입학식을 치르고 며칠 후에 실내운동장으로 집합하라더군요. 모인시간이 4시쯤이었나... 네.. 얼차려 시작됐습니다. 목소리가 작네 마네, 파도를 타네 마네 저녁도 안 먹이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막차 끊기기 전에 집에 보내주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학교에 정떨어진 사건이 있는데요. 선배 보면 달려와서 앞에서 인사하라, 후배들은 학교에서 담배피지마라 이런 건 다 이해했는데요ㅋㅋㅋㅋㅋㅋ 전국대회가 보통 토일 걸쳐서 열리거나 일요일에 열립니다. 하필 대회가 학교mt랑 겹쳐서 선배한테 양해를 구했죠. 근데 선배놈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욕을 졸라 하더라고요ㅋㅋㅋㅋㅋ Mt빠지면 학교 못 다닐 줄 알아라 등등... 안 좋은 기억이 많은데 전국대회나간다고 그런 게 가장 생각나네요. 군기문화는 사라져야합니다”

 ID 'Thats'

#오늘의유머

“요즈음은 많이 없어졌다지만 군대에서 사람 좀 패고 전역한 사람들이 말하는 대표적인 핑계가 '그렇게 해야 관리가 편하고, 본인들이 시키고자 하는 일을 빨리 하게한다.' 인데 그냥 그렇게 관리하면 본인이 편하니까 하는 거죠. 그렇게 하면 자기가 관리하는데 편하고, 자기 말 역시도 잘 들을 테니까요. 우리가 저열하다 저열하다 하지만 사람을 관리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저열함의 극치가 이것 아니겠습니까“

 ID 'ㅇㄴ'

#클리앙

“지금 생각해보면 1년 2년 이면 뭐 그냥 같이 늙어가는 처지지요... 졸업 후 사회생활도 상황에 따라 오히려 뒤집어 지기도 하구요. 흔히 말하는 똥군기라는 게 그래서 나이 조금 지나서 보면 참 어이없고 웃긴 거 같네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아직은 05학번 꼬꼬마 입니다 ^^;;”

 ID 'LeeJun'

#뽐뿌

"도무지 공감이 안 가는 게 '대학의 군기문화'인데요... 무슨 과 선배들이 후배들 단체로 불러다가 빠따로 때리고 얼차려 시키고...어안이 벙벙 문제는 제가 90학번이란 겁니다.  그때도 대학에서 이런 문화는 결코 흔한 장면이 아닙니다. 체육학과나 일부 동아리 같은데서 벌어진 일인데, 그때도 사람 치는 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니 무슨 과가 후배들 집합해서 군기를 잡는 건지??"

 ID 'CorSair'

#디시인사이드

“거기 있는데 억지로 해야 하는 당사자들은 어떻겠니.. 우리 과 우리기수가 잘한 게 군기 싹 없애고나옴. (과 건물을 한층 통째로 쓰는데 거기서 90도 인사 무조건 해야 함. 그리고 선배님한테 다나까 쓰고 무조건 선배님이라 해야 했음) 쓸 데 없는 행사는 다 없애고 필요한 거만 남겨 두고 옴”

 ID 'ㅇㅇ'

#엠엘비파크

“울 나라 정말 미개하고 덜 떨어진 부분이 넘 많습니다. 왜 사회 구석구석이 저토록 폭력 아니면 구타로 진행되는 걸까요ㅠ 진짜 안타깝네요.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ㅠ 의사집단도 학교도 두들겨 패는 게 일이네요ㅠ 저런 폭력행사도 일벌백계하고 범죄 형량도 무조건 높여야 저런 악마 같은 폭력도 줄어들 겁니다. 정상적인 곳이 한 군데도 없군요. (중략) 에휴 이래서 어디 자식 낳고 키우기 무섭네요”

 ID '크리트'

#네이버

“진짜 학교 다닐 때는 선배들 동급생들이 무섭고 무리에서 배제되기 싫고 그들이 하는 말에 토씨하나 못 달겠던데, 나중에 졸업하고 지금 와서 뒤돌아보니 뭐 저런 것들이. 지금은 내가 왜 내 성질을 스스로 죽여 가며 그리 바보같이 살았을까 하는 자괴감이 든다. 갑질하면 그러려니 무시하고 섞이지마, 때리면 경찰 불러, 심하면 고소까지 해서 한번 보여줘 미친개를 건드리면 어떤 꼴이 나는지”

 ID 'bnpp****'


정리: 황병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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