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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식 결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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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 근대사진의 선각자들' 1부 '민충식·정해창'전

(4월 19일까지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02-418-1315)의 민충식 작

민충식(1890~?)은 한국 사진사에서 사진관 시대(1910~4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 사진교육기관인 YMCA 사진과 1회 졸업생. 그대로의 사실을 기록한 초기 근대 사진을 뛰어넘어 사진에 작가 자신의 주관적인 해석을 담은 첫 인물이다. 1920년대 신식 결혼식 장면을 찍은 그의 시선은 사진기 앞에 뻣뻣하게 굳은 주인공들 너머 전통과 외래가 부딪치는 파열음까지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