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실시한 강원도 속초시가 29일 만에 수돗물을 정상 공급한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6일 속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6일부터 실시했던 심야시간 제한급수와 같은 달 20일부터 실시한 공동주택 격일제 제한급수를 이날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잇단 눈·비로 취수장 수위 회복 #200억 들여 식수용 저수지 추진
속초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잇달아 내린 눈과 비로 주요 취수원인 쌍천 취수장 집수정 수위가 13.6m까지 올라가자 제한급수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 시장은 “이번에 내린 눈비가 완전 해갈에는 못 미치는 수량이지만 8일에도 비 소식이 있어 시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해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한급수로 휴관에 들어갔던 속초국민체육센터는 8일부터, 대포농공단지 내 주민편익시설인 사우나와 찜질방도 7일부터 정상 운영한다.
그동안 속초시는 쌍천 외엔 마땅한 식수원이 없어 가뭄으로 쌍천이 마르게 될 경우 제한급수를 실시해 왔다. 2001년 6월에 이어 2006년 2월, 2011년 1월, 2015년 6월 등 현재까지 총 7차례에 걸쳐 급수를 제한했다.
속초시는 이날 반복되는 가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중·장기대책도 내놨다.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가마소 계곡 인근에 100만~150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식수전용 저수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370억원을 들여 상수도 노후관망 개선 사업을 하기로 했다. 이 사업을 통해 72.4%인 유수율을 85%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20만t 규모의 지하저수조를 건설하고 하루에 1만t의 물을 취수할 수 있는 암반관정 10곳을 조성할 방침이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