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을 닷새 앞둔 4일 서울 시내에서 이색 성화봉송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8시 13분.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두 명의 주자가 휠체어 사이클에 올라 첫 성화봉송을 시작했다. 이들은 성화봉을 휠체어 사이클에 부착하고 약 150m를 달렸다. 두 손으로 사이클의 바퀴를 굴려야 했기 때문에 성화봉을 들 수가 없었다.
오후 시간 성화는 지하철에 올라탔다. 이색 성화봉송 구간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 탑승한 성화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네 정거장을 이동했다. 성화 불꽃은 안전을 위해 성화봉 대신 램프에 담겼다.
패럴림픽 성화봉송은 처음으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한 나라에서 열린 것을 기념하며 '88년 서울 장애자 올림픽'(당시 패럴림픽 명칭)에서 시작되었다. 화합과 동행의 가치를 전달하는 패럴림픽 성화봉송은 바르셀로나·시드니·베이징 등을 거쳐 30년 만에 서울로 돌아왔다.
동계 패럴림픽 성화는 경기 안양, 충남 논산, 전북 고창, 경북 청도, 제주 등 5곳에서 채화했다. 여기에 패럴림픽 발상지인 잉글랜드 스토크 맨더빌, 88 서울 장애자 올림픽 성화, IPC(국제패럴림픽 위원회) 디지털 성화 등 3개의 성화가 더해졌다.
하나의 불꽃으로 완성된 성화는 춘천, 원주, 강릉 등을 거쳐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개회식장 성화대에 점화된다. 성화 봉송 구간은 총 2018km이고 주자가 직접 뛰는 구간은 80km다. 800여 명의 주자가 2인 1조로 봉송에 참여한다. 채화·봉송 구간은 장애인 노약자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전국 무장애 여행지 위주로 선정됐다.
사진·글 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