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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타임 "수백명 신도가 소총 들고 교회 모여"…문선명 아들 교회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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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파운드랜드에 있는 '세계평화통일안식처’ 교회에서 열린 합동결혼식 참석자들의 모습. 머리에 왕관을 쓴 참석자들의 손에 AR-15 소총이 들려 있다. [뉴파운드랜드 AP=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파운드랜드에 있는 '세계평화통일안식처’ 교회에서 열린 합동결혼식 참석자들의 모습. 머리에 왕관을 쓴 참석자들의 손에 AR-15 소총이 들려 있다. [뉴파운드랜드 AP=연합뉴스]

통일교의 분파인 미국의 한 교회가 신도들에게 소총을 들고 합동 결혼식을 올리게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주간지 타임과 AP통신 등은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미 펜실베이니아 주 뉴파운드랜드에 위치한 '세계 평화 통일 안식처 (World Peace and Unification Sanctuary)' 교회에서 이날 소총을 든 결혼식이 진행됐다.

이 교회는 통일교 문선명 교주의 아들 션 문(문형진)씨가 이끄는 곳으로 AR-15 소총이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쇠지팡이'를 상징한다며 결혼식에 참가한 신도들에 이 총을 가지고 참석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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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관계자인 팀 엘더는 "이번 행사에 지참시킨 소총은 단순한 무생물이 아니라 혼인하는 부부를 축복하기 위한 '종교적 장신구'"라고 주장했다. 이 행사로 인해 일대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플로리다 주 고등학교 총격 등 총기난사 사건이 잇달면서 미국 내 총기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회 인근의 학교들은 수업을 취소했다. 교회 밖에서는 소총을 지참한 결혼식을 비난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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