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끈 담배소송 선고 미뤄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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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7년째 계속되고 있는 담배소송 재판이 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에 관한 서울대 의대의 감정 결과를 놓고 원.피고가 이견을 보여 선고가 상당 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1999년 KT&G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낸 흡연 피해자들을 대리하고 있는 배금자 변호사는 2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KT&G가 소송 진행 중 서울대 의대에 수백억원을 기증했다"며 "이는 감정인의 공정성과 감정의 신빙성을 의심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피고 측은 "KT&G는 제소되기 1년 전인 98년부터 이미 서울대를 비롯해 여러 곳에 공익활동의 차원에서 기부해 왔다"며 "이를 알고 있는 원고 측이 마치 새로운 사실을 안 것처럼 감정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피고 측은 또 "원고 측이 재판의 본질과 무관한 절차 문제를 이유로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음 재판은 5월 18일 오전 11시 열린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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