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경제 개방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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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련이 중공의 경제 개방정책의 경험을 본받아 극동지역에 경제 특구를 설치할 방침아래 구체적 조사를 준비하고있는 한편 중공의 관영 경제지가 대한 직 교역을 촉구하고 나서 중·소의 한반도주변을 중심으로 한 경제개발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중공의 경우 현재 북한으로부터 오진우 인민무력부장, 김복신 대외 경제위원장 등이 이끄는 사절단들이 방문한 시기에 대한 직 교역을 촉구한 점등은 대한 경제관계에 있어 중공의 원칙적 자세를 북한에 표명한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북경AP=연합】중공 관영 경제지인 경제일보는 18일 중공 해안지역은 한국과 직거래 무역관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만약 중공이 해안지역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려면 일본의 예를 따라 한국을 포함한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 조속히 무역관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공이 한국과 같은 비 공산 국가와의 직거래 무역을 공식적으로 촉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경제일보는 발해만을 사이에 두고 한반도와 마주하고 있으며 화학제품·기계류·건축자재 등의 주산물을 갖고 있는 천율·요령·산동·하북성 등 지역은 한국·일본·소련·동구국가들과 직거래 무역관계를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한국 기업인들이 지금까지 대 중공 투자에 깊은 관심을 표명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공 외교부 대변인 이조성은 l8일 한국과 공식적 관계를 갖지 않는다는 중공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홍콩 등을 거친 간접교역은 계속 늘어나 작년에는 교역액이 11억달러에 달했다.
【동경=연합】소련은 한국·일본 등 태평양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추진 창구로 극동 및 태평양 연안지방에 중공식 경제 특별구를 건설하기 위한 현지 조사를 오는 7월부터 착수한다고 소련과학 아카데미 세계 경제 국제관계 연구소장「에프게니·프리마코프」가 밝혔다.
오사카(대판)에서 열리고 있는 태평양 경제 협력회의(PECC) 총회에 업저버로 참가하고 있는「에프게니·프리마코프」는 18일 공동통신과의 회견에서 경제 특구 문제에 언급,『현재 정부의 경제정책 관계기관과 과학 아카데미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자신이 의장직을 맡고 있는「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 소련 위원회」가 7월 현지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우리마코프」는 이에 앞서 요미우리(독매)와의 회견에서 ▲소련은 한국과도 경제교류를 할 용의가 있으며 ▲자국의 경제개혁은 극동과 동 시베리아 지역의 경제발전을 가속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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