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명함을 인터넷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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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로고도 온라인에서-.

온라인 인쇄·디자인 시장이 서서히 커지고 있다. 온라인 인쇄란 명함·로고·봉투·서식지·브로슈어 등 오프라인 인쇄물을 온라인으로 주문받아 디자인한 뒤 역시 온라인으로 교정, 인쇄·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주문에서 배달까지 모든 서비스 과정에 회사와 고객이 거의 만나지 않는다. 인터넷과 전화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상품에 대한 불만과 애프터서비스까지 온라인으로 한다.

온라인 인쇄·디자인 회사는 4년 전부터 생기기 시작했다. 요즘은 수십 개 회사가 성업 중이며 서너 개 업체가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는 않으나 업체마다 매년 100% 이상 성장 추세에 있다.

이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비록 고객을 만나지는 않고 거래하지만 오프라인 시장보다 오히려 고객 니즈를 더 잘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명함을 오프라인 업체에 주문·제작할 경우 고객들은 번거롭게 회사로 직접 가서 주문해야 한다. 한번 주문하고 나면 수정 절차 없이 완성품을 받거나 기껏해야 팩스로 한두 번 수정하는 데 그친다. 고객들은 불만이 있어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그러나 온라인 업체에서 제작할 경우 완성 때까지 몇 번이고 수정할 수 있다. 홈페이지 상에서 수정된 원고를 보면서 인터넷이나 전화로 불만을 주고받으며 고칠 수 있다. 그런 과정이 수차례 되풀이돼도 고객이든 디자이너든 그다지 번거롭지 않아 좋다.

지방 명함 업체들은 대개 서울보다 디자인 수준이 떨어진다. 지방 기업들은 그래서 같은 돈을 주고도 ‘촌스런’ 명함을 가지고 다닐 수밖에 없다며 불평이다. 하지만 온라인 업체를 이용할 겨우 지방에서도 잘 디자인된 세련된 서울 수준의 명함을 주문할 수 있다. 회사 봉투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으로 주문·수정한 뒤 인쇄해 우편으로 보내주기 때문이다.

회사 로고도 온라인으로 주문해 디자인할 수 있다.

가격도 싸다. 국산 비코팅 명함지를 사용할 경우 5000원이면 명함 500장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수요에 따라 비싼 것도 얼마든지 주문 할 수 있다. 톡톡 튀는 취향의 20대 후반이 많이 주문하는 플라스틱 카드형 명함은 200장에 10만원도 한다.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다. 편리해 한번 주문한 고객은 다시 주문하기 마련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레드콜라(www.redcola.co.kr)는 2년 전 설립됐다. 명함·로고 등을 온라인으로만 주문받아 배송한다. 오프라인 영업은 하지 않는다. 기업 규모의 주문이 들어올 경우 방문영업을 하는 정도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1년 전보다 2배로 늘었다. 직원 2명으로 시작했으나 20여명으로 늘렸다. 회원은 4000여명, 이중 기업 회원이 절반쯤 된다.

레드콜라 조영석 사장은 “명함·봉투 등 인쇄물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도 온라인 업체가 더 강하다. 하자가 있으면 꼭 해결해 준다. 오프라인 업체들보다 물량이 많아 프린팅 업체에 바잉파워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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