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김영철에게 작전구역 공개한 국방부에 책임 물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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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안내를 받으며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안내를 받으며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이 25일 북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문에 대해 "우리 군의 작전구역을 공개한 국방부의 결정에 대해 국방위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진상을 밝혀 책임소재를 분명히 따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영철 통전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야당이 통일대교를 막자 통일대교 동쪽 전진교로 우회해 한국에 입국했다.

이날 김 국방위원장은 "통일대교를 뒤로하고 밤손님이 담을 넘듯 뒷길로 들어온 셈인데, 그만큼 떳떳하지 못한 방문을 스스로 자인한 꼴"이라며 "천안함 폭침의 배후 김영철 일행 8명이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영접을 받으며 우리 군의 작전도로를 넘어왔다는 소식에 국민이 아연실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영철 통전부장은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의 주역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꽃 같은 46명의 천안함 폭침을 배후한 주범의 방문에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요구하지 못하던 국방부와 통일부는 국민이 느낄 굴욕은 안중에도 없이 대한민국의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면서까지 대북 저자세에 올인"하고 있다며 "국민은 과연 이 정부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각을 세웠다.

자유한국당 의원과 보수단체회원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김영철 방남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의원과 보수단체회원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김영철 방남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철의 방한이 예고되자 자유한국당 70여 명의 의원과 시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통일대교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통일대교를 건너오려던 일행은 통일부의 안내로 작전도로로 변경해 방한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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