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개장 앞둔 국내 최장 길이 파주 ‘마장호수 흔들다리’

다음달 29일 개장되는 경기도 파주시 ‘마장호수 흔들다리’. 사람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국내 최장 현수교로 길이 220m 규모다. 전익진 기자

사람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국내 최장 길이의 현수교인 경기도 파주시 ‘마장호수 흔들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다리는 다음 달 29일 개장된다.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마장호수 위 7∼13m 상공에 현수교가 최근 그림 같은 모습을 드러냈다. 폭  1.5m·길이 220m 규모다.

다음달 29일 개장…길이 220m 규모 #마장호수 7∼13m 상공 모습 드러내 #성인 1280명의 하중 견디도록 설계 #투명유리와 철망 바닥 구간은 아찔 #초속 30m 강풍 진도 7 지진에 안전 #높이 15m 전망대, 조망 데크 두 곳 #‘마장호수 휴(休) 프로젝트’의 하나 #감악산 출렁다리와 연계 관광 가능 #

호수와 마주하다시피 한 상공에 조성된 다리에 올라 걸어보니 몸이 연신 흔들거렸다. 광활하게 펼쳐진 호수 위를 걷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바람이 불자 흔들거림이 심하게 느껴졌다. 다리는 특수 강케이블 8개가 양쪽에 설치돼 성인 1280명의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흔들다리 입장료는 무료다.

다음달 29일 개장되는 경기도 파주시 ‘마장호수 흔들다리’. 사람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국내 최장 현수교로 길이 220m 규모다. 전익진 기자

다음달 29일 개장되는 경기도 파주시 ‘마장호수 흔들다리’. 사람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국내 최장 현수교로 길이 220m 규모다. 전익진 기자

다리는 바람과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초속 30m의 강풍과 진도 7의 지진에도 안전하도록 설계됐다. 바람구멍 역할을 하는 철망(192m 구간)을 다리 폭의 3분의 1지점에 설치했다. 철망 위를 걸어가면 발아래 수면이 훤히 내려다보였다.

다리 중간에 설치된 방탄유리 바닥 구간에서는 아찔한 스릴감이 최상이었다. 호수 위 공중에 그냥 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발아래를 보며 걸음을 내딛기는절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투명유리 바닥은 18m 구간에만 설치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리 폭 가운데 3분의 1구간에만 투명유리 바닥을 깔았다. 겁이 나는 사람은 가운데 마련된 목제 발판이나 반대편에 마련된 철망 위를 걸으면 된다. 다리 곳곳에는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구명환도 설치돼 있다.

다음달 29일 개장되는 경기도 파주시 ‘마장호수 흔들다리’. 사람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국내 최장 현수교로 길이 220m 규모다. 전익진 기자

다음달 29일 개장되는 경기도 파주시 ‘마장호수 흔들다리’. 사람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국내 최장 현수교로 길이 220m 규모다. 전익진 기자

다리 진출입로 앞에는 호수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카페가 갖춰진 높이 15m짜리 전망대(220㎡)가 조성됐다. 다리 양편 산기슭에는 조망 데크 두 곳도 조성됐다. 강태규 파주시 관광개발팀장은 21일 “2016년 8월부터 마장호수 일원에 총 79억원을 들여 관광과 휴양을 접목한 수변 테마 체험 공간을 조성하는 ‘마장호수 휴(休)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해 현재 98%의 공정률을 기록 중”이라며 “흔들다리를 비롯한 대부분 시설을 다음 달 29일 정식 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승면 파주시 공보팀장은 “청둥오리·원앙 등 철새가 많이 찾고, 낙조가 아름다운 청정호수인 마장호수의 흔들다리는 개장과 동시에 파주의 관광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과 가까운 마장호수는 앞으로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휴양공간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장호수 휴 프로젝트는 9만8000㎡ 부지에 관찰, 체험, 여가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관찰테마 공간에 호수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흔들다리가 들어섰다. 호수 둘레길 총 4.5㎞ 중 3.3㎞ 구간에는 산책로(폭 2∼4m)도 조성했다. 480대 규모의 주차장도 마련했다.

다음달 29일 개장되는 경기도 파주시 ‘마장호수 흔들다리’. 사람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국내 최장 현수교로 길이 220m 규모다. 전익진 기자

다음달 29일 개장되는 경기도 파주시 ‘마장호수 흔들다리’. 사람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국내 최장 현수교로 길이 220m 규모다. 전익진 기자

다음달 29일 개장되는 경기도 파주시 ‘마장호수 흔들다리’. 사람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국내 최장 현수교로 길이 220m 규모다. 전익진 기자

여가 테마 공간에는 수상체험과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카누와 카약을 즐길 수 있도록 계류장 등을 만들었다. 호수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긴 뒤 자연에서 캠핑하며 묶을 수 있도록 캠핑장(3600㎡)도 조성했다. 관광객의 불편을 덜기 위한 2층 규모의 관리사무소(420㎡)과수상레저 교육장, 카페, 화장실, 식수대 등도 있다.

마장호수 위치도. [사진 네이버 지도]

마장호수 휴 프로젝트 계획도. [사진 파주시]

다음달 29일 개장되는 경기도 파주시 ‘마장호수 흔들다리’. 사람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국내 최장 현수교로 길이 220m 규모다. [사진 파주시]

이동림 파주시 정책홍보관은 “마장호수 인근에는 보광사·기산미술관·소령원·벽초지문화수목원 등이 있고, 임진강 황포돛배와 감악산 출렁다리 같은 연계 관광 거리도 풍부하다”며 “마장호수 흔들다리가 개장하면 지역 관광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