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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 ‘팀’은 어디에?

중앙일보

입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일 현재 클릭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국민 청원이 있습니다. 청원을 시작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단기간 내에 20만 명을 돌파한 청원이 되었는데요. 바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 출전한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청원입니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으로 이루어진 한국 대표팀은 19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8개 팀 중 7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을 분노케 한 건 경기 결과가 아닌 과정에 있었습니다. 팀추월은 각 팀의 가장 느린 주자의 기록이 팀 기록이 되는 경기 특성 상 팀원들이 한 몸처럼 경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한 선수가 체력이 떨어지면 그 선수를 가운데에 두고 앞에서 바람을 막아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팀플레이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번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는 마지막 코너를 돈 후 김보름, 박지우 선수가 치고 나가며 두 선수와 노선영 선수 사이에 큰 간격이 생겼습니다. 결국 노선영 선수는  두 선수가 통과한 뒤 한참 지나 결승선을 통과하게 됩니다.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경기 직후 인터뷰는 논란을 한층 더 키웠는데요. 박지우 선수는 "사실 선영이 언니가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을 아예 안 했던 건 아니었는데 그걸 저희가, 근데 기록 욕심도 있다 보니까…"라는 발언을 하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팀추월 경기에서 같은 팀 선수를 뒤에 두고 온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반응이 많은 가운데 단지 두 선수의 문제가 아니라 빙상연맹의 고질적인 파벌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팀이 사라진 팀추월 경기를 바라봐야 했던 우리 국민, 속 많이 상한 것 같네요.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 ‘불효자 먹튀 방지법’ 발의… “오죽하면 국회가” vs “사적 영역 개입 말아야”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다음아고라

“동생의 죽음이란 슬픔과, 협회 행정의 미숙으로 하마터면 올림픽에 출전도 못 할 번하게 한번 죽인 선수를 같은 학연이 아니란 이유로 team경기에서 그를 버리고 둘만 잘난 체 앞으로 나왔고, 선두를 이끌다 지친 노선영은 무려 3초 이상의 차이로 뒤쳐져 도착했다. 그런데, 먼저 와 그를 맞아주는 동료는 모른 척 먼저 떠나버리고 좌절과 실의에 빠져 고개 숙인 그를 위로하고 다독이는 이는 외국인 코치, 밥데용 한 사람 뿐이었고, 인터뷰도 하지 못하고 서러운 맘으로 그녀가 들어가 버린 후 인터뷰 자리에 김보름은, " 우리는 잘 달렸는데 후미가 좀 많이 쳐져서..."라는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말로 선배를 욕보이며 그들의 좋지 않은 순위를 그녀의 탓으로 돌린다. 스포츠가 뭔가? 전쟁을 대신하여 평화의 시대에 인간의 투쟁의지 싸움의 기운을 순치시킨 의사전투 아닌가? 그것도 일 대 일의 검투사의 결투가 아닌 팀의 전투에서 뭉치지 못하고 혼자 잘 나면, 함께 다독이지 못하면 필패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한체대 출신의 선수와 기타 선수로 나뉜다는 빙상연맹의 파벌들, 안 현 수가 오죽하면 빅토르 안으로 러시아에 귀화하여 그 나라의 쇼트트랙에 메달을 한아름 안겨주었겠는가? 그야 실력이라도 좋아 외국으로 귀화했다지만 슬픔과 우여곡절 속에 참가한 노선영에게 남겨진 배신감, 물 위에 기름처럼 단 한 번도 팀훈련을 함께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에서 (중략) 과연 저들이 스포츠로 단련한 건 무엇일까 물어보고 싶다. 스포츠맨쉽 ㅡ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지만 서로 다른 개성이 만나 하나 된 모습으로 나아가는 화합의 정신도 또 하나의 스포츠맨쉽 아닌가?”

ID: ‘길을묻다’

#엠엘비파크

“보통은 정황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거라서 궁예 짓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경기 때 뭔가 이상한데 이걸 느낀 사람들에게 두 명이 친히 앞에 나와서 우리가 그랬다 자백한 꼴이라서 실드의 여지가 없어져버렸죠. 인터뷰만 안했어도 뭔가 궁색하더라도 경기 후 모두 실망해서 챙기질 못했다 그렇지만 나가면서 이야기도 했고 서로간의 오해를 풀었다 이런 이야기라도 할 건데 실실 웃으면서 한사람 탓해버려서 아무것도 안 통하죠”

ID: ‘사실과진실’

#디시인사이드

“보는 사람도 지들 개인감정 고스란히 느껴지게 스케이트 타놓고 실력 운운하냐? 그래 그렇게 따지자면 실력이 중요하니까 더 실격이라는 거다. 팀스포츠 뛰면서 개인기록 따지는 김보름 박지우 말고 또 누가 있냐. 프로니까 동료선수 밀어주고 끌어주고 같이 들어와야 조금이라도 팀 기록이 단축되는 거지 그걸 망각하고 나는 잘났소 하는 게 바로 실력이 없다는 증거다”

ID: ‘ㅇㅇ’

#클리앙

“빙상연맹 벌써 몇 년째인지.. (중략) 파벌문제. 이번에는 선수폭행에 인성논란에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서는 가치의 소중함은 없고 그저 나만잘하고 보자는 이기주의. 선수들을 키우고 교육시키는 연맹이 이 모양인데 답답하네요. (중략) 진짜  문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중략) 선수를 비난하면  그뿐입니다. 또다른 대회에서  이런 사태가 되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ID: ‘꼬꼬마킹’

#뽐뿌

“만약 어제가 노선영처럼 이번올림픽의 마지막 기회이자 유일한 경기였다면 절대 어제처럼 타지 않았을 겁니다. 아무리 사이가 안 좋아도 어떻게 해서든 동료를 같이 밀고 들어와서 단 1초라도 단축시키려 했겠죠. 어차피 메달권 가능성도 별로 없는 경기니 그냥 24일에 있을 자기들 경기 연습이나 하자~라는 극단적인 이기주의.. ”

ID: ‘cesaref’

#와이고수

“인터뷰에도 있는데, ‘16초대 기록이다.’ 괜찮은 거냐 질문에(이 질문은 팀전체를 말한거임) 근데 갑자기 ‘난 14초대다 괜찮다. 앞으로 준비 잘 할 테니 응원해 달라.’ 이런 식으로 얘기함. (중략) 팀추월보다 메스스타트 컨디션조절을 위해서 말하는 느낌이 강함. 전체적으로 팀추월은 메스스타트를 위한 컨디션 조절로 생각했다는 게 인터뷰에서 보임”

ID: ‘하나가된지은이’

#오늘의유머

“오늘 본 팀 추월 경기는 제 평생 최악의 경기로 남아있을 겁니다. 아무리 함께 뛰는 선수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팀추월'이라는 종목에서 한 사람을 왕따시키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내보내는 모습, 진심으로 실망스러웠고, 국가대표로 국가망신 잘 보여줬네요. (중략) 어제 본 남자 팀추월 경기와는 극과극의 모습을 보여줬고”

ID: ‘츄춥’


정리: 윤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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