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영남대서 명예박사 "지역감정 해소 도움 위해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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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2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든 영남대에서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친필 휘호를 전달했다. 영남대 측은 김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친필 휘호 '실사구시(實事求是)'를 박물관에 전시할 방침이다. 박물관엔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 '민족중흥의 산실'이 걸려 있다.

김 전 대통령은 학위 수여 뒤 있은 특별강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내가 영남대에 온 것은 지역감정 해소에 다소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감정이) 백제.신라 때부터라는 얘기는 엉터리 같은 소리"라며 "이런 생각에 오염되지 않은 젊은 여러분이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남대의 정관에는 '교주(校主) 박정희 선생의 창학정신에 입각해 교육한다'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 이 학교는 한때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이사장을 맡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학위수여식에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보내 난 화분을 전달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강에서 방북 계획과 관련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에 방북하면 이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강에는 대학생 800여 명이 몰렸다.

대구=황선윤.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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