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선물은 떡 한쪽도 거부?···조심스러운 北 응원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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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응원단 자리에 덩그러니 남겨진 개회식 증정품

평창겨울올림픽에 참석한 북한 응원단(왼쪽)과 평창올림픽 개회식 관람객에게 제공된 방한용품(오른쪽) [연합뉴스]

평창겨울올림픽에 참석한 북한 응원단(왼쪽)과 평창올림픽 개회식 관람객에게 제공된 방한용품(오른쪽) [연합뉴스]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방남중인 북한 응원단이 올림픽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증정품 등 작은 선물을 받는 데도 조심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남북관계의 오랜 단절이 아직은 선물을 주고받기 쉽지 않은 분위기로 이어졌다고 해석한다.

19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북한 응원단은 지난 9일 올림픽 개회식 당시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모든 관람객에게 무료로 제공한 증정품 가방을 자리에 그대로 두고 갔다.

증정품 가방에는 우의·담요·털모자·방석·손 핫팩·발 핫팩 등 방한용품 6종과 응원용 소고 등이 들어 있었다.

위원회는 개회식 당일 불어닥친 추위를 덜어주고, 기념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증정품을 마련했지만, 북한 응원단은 이를 받지 않은 셈이다.

북한 응원단은 강원도와 인제군이 제공하는 선물을 받는 데도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강릉 세인트존스경포호텔에서 열린 북한 응원단 초청 만찬에서도 북측은 선물을 거절했다. 주최 측은 평창 겨울 올림픽 로고가 적힌 머플러 등을 준비했지만, 북측과의 협의를 거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서 지난 16일에는 인제군이 설을 앞두고 떡과 두부, 황태 등 명절 음식을 선물로 준비했지만, 북측은 이를 쉽게 받지 않아 몇 차례 협의를 거친 뒤에야 전달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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