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문제 정치권서 해결해야 나라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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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안정속의 개혁을 추구하라는국민의 뜻을 잘 알고 있읍니다. 안정만을 생각하다가 개혁을 소홀히해선 안되고 개혁만을 외치다 안정을 경시할순 없읍니다』
야당통합의 명분에 쫓겨 총재직을 떠났다가 7일 평민당임시전당대회에서 51일만에 제1야당 총재로「금의환직」한 김대중총재는 5공화국 유산청산문제등에 강한 의욕을 보이면서도조심스러움을 잃지 않았다.
김총재는『과거의 강경이미지는 독재권력 앞에서 정당방위를하다보니 그렇게 비쳐진것 뿐』이라고 전제,『앞으로 정부·여당이 민주주의를 하고 야당을 야당으로서 대접하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요.
『모든 문제를 정치권이 해결할수 있어야 궁극적으로 나라가안정된다는 차원에서 재야세력의 입당을 늘리도록 하겠읍니다.
아울러 소속의원 71명의 역량을 총동원해 민주적 토론을 거쳐 의사결정을 하겠으며 정책개발에 최대역점을 두겠읍니다』
-최근 김총재의 유화적 발언을 혹시 올림픽후 노정권의신임투표를 겨냥한 준비로 보는 관측도 있던데요.
『변신한건 없어요.지난 65년모두가 한일회담을 반대했을때도 나는 찬성했읍니다』
-올림픽후 신임투표때 어떻게 대응하렴니까.
『노태우씨가 스스로 약속한것이니까 우리는 다만 그 결과를 주시할 뿐입니다. 우리가 최종적인 얘기를 안하는 것은 국민의사가 중요하기 때문인데 적어도 현재까지는 국민들이 현정권에 대해 긍정적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는것 같아요. 집권이후 특별히 민주화한것이 없고전경환씨 사건에서는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자세가 아니었어요.
특히 조각이나 당인사에서 평가받을만한걸 하나도 제시하지못했읍니다』
-앞으로 민주·공화당과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요.
『우리가 제1야당이나 기선을잡지않고 나머지당과 보조를 맞출 생각입니다. 3당협력 없이는지배적인 힘을 발휘할수 없기때문입니다』
-지역감정해소등 실질문제의해결을 위해 4자회담보다는 노대통령과 김총재가 직접 만나는 것이 낫다고 보는 당내의견도 있던데요.
『그보다 앞서 3당의 긴밀한협력이 중요하며 그것 없이 노대통령과 만나봐야 아무 실익이 없읍니다』
-평민당의 기본목표를 한마디로 말하면 무엇입니까.
『다시는 독재를 못하도록 한다는 겁니다. 과거에 대한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민주화를제도적으로 정착해 어느 누구도독재하겠다는 마음조차 못먹게만드는 겁니다』<이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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