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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당 500달러 준다”...두테르테, 반군 사살에 포상금 걸어

중앙일보

입력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군인들에게 "새보다 반란군을 잡는 게 쉬울 것"이라며 반군 사살에 포상금을 내걸었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반란 진압 비용을 줄이겠다며 정부군에 의해 사살된 공산주의 반군 한 명당 약 500달러(약 53만 9500원)를 주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사람 머리는 새보다 크기 때문에 새보다 반란군 잡는 게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반군 관련 발언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군인들에게 "여성 게릴라를 잡으면 죽이지 말고 성기를 쏴라. (여성들은) 성기가 없으면 쓸모가 없어진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선동적인 발언으로 군인들에게 전쟁범죄를 저지르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국내에서 무자비한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며 인권을 유린한다는 이유로 2년 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고발된 상태다. 2016년에 두테르테는 2016년 "히틀러는 3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며 "필리핀에 있는 300만 명의 마약중독자를 (히틀러처럼) 학살하겠다"고 말하며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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