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OC위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노벨평화상 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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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1차전 남북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1차전 남북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결성된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출신 루제로 의원 주장 #"시합에 적응하기 위해 치러야 했던 희생 인식해야"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출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앤젤라 루제로(38) 위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IOC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아닌 단일팀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올리도록 사람들에게 요청할 것"이라며 “북한에서 참가한 12명 선수들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단일팀은 지난 10일 강릉 관통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세계 6위의 강호 스위스와 맞붙어 0-8로 완패했다. 외신들은 "이기는 게 전부는 아니다. 이 경기는 그 누구도 점수를 기억하지 않을 것"(CNN) “경기는 졌지만 평화가 이겼다”(신화통신) 등이라며 단일팀의 활약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앤젤라 루제로 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Angela Ruggiero. [사진 위키피디아]

앤젤라 루제로 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Angela Ruggiero. [사진 위키피디아]

루제로 위원은 “진짜로 팀에게 줘야 한다. 그들이 시합에 적응하기 위해 치러야 했던 희생을 응당 인식해야 할 것”이라면서 “올림픽에 4차례 참가했던 선수 출신으로서 나는 지난 밤 그들이 해낸 힘을 봤다”고 강조했다.

하버드대 출신인 루제로 위원은 현역 때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로 뛰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2002 솔트레이크시티·2010 밴쿠버(은메달), 2006년 토리노(동메달) 등 4차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아이스하키 스타다.

남북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같은 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남북 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결성했다. 올림픽에서 단일팀은 최초다.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손발을 맞추고 평창에 출전한 단일팀은 12일 오후 9시10분 스웨덴(세계 5위)과 2차전을 치른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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