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남북 해빙, 올림픽 후에도 계속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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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연합뉴스]

재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 간 교섭이 한반도 평화의 기회로 이뤄질 수 있을지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1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을 순방 중인 매티스 장관은 전날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긴장완화를 위해 어느 정도 올림픽을 이용하는 것이 올림픽 종료 후 어떤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을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우리는 당장 이에 관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 탄도미사일이 부각된 '건군절' 열병식을 한 것만 해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메시지를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평화의 사인인지 알 수 없다. 그가 실제로 뭔가 따뜻한 면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면 열병식 개최 시점은 매우 이상한 시간대"라고 말했다.

또 매티스 장관은 지난 1월 송영무 국방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미 간 공고한 관계는 북한이 끼어들어 이간할 틈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 발언 등으로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매티스 장관의 이번 발언은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이자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 요청을 한 다음에 나왔다.

한편 유럽을 순방 중인 매티스 장관은 로마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동참한 유럽 각국 국방부 장관들과 만난다.

이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독일 뮌헨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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