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22)-알렉산더 겜린(24)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데뷔전을 마쳤다. 경기 도중 의상상의 끈이 풀어지는 악재를 겪었지만 무난하게 연기를 마쳤다.
민유라 “메인 이벤트 쇼트에서는 옷을 꿰매서 잘 나오겠다”
민유라-겜린은 11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이벤트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24.88점에 예술점수(PCS) 27.09점을 합쳐 51.97점을 기록했다.
자신들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쇼트댄스 최고점인 61.97점엔 미치지 못하는 점수다.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는 지난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됐다.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까지 각각 한 팀씩 출전해서 순위를 정한다.
한국은 이번 팀 이벤트가 올림픽 첫 경기다. 한국은 남자싱글 차준환, 여자싱글 최다빈, 페어 감강찬-김규은, 아이스댄스 민유라-겜린이 나선다.
두 선수는 총 10개 팀 중 세 번째로 출전해 쇼트댄스 곡인 ‘삼바, 룸바, 삼바’(Samba, Rhumba, Samba)의 선율과 함께 연기를 시작했다. 이들은 첫 연기 과제인 룸바에서 큰 실수 없이 연기를 이어갔다.
민유린 갬블은 이어지는 패턴 댄스 타입 스텝 시퀀스와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거꾸로 들어 올리는 커브 리프트도 무사히 마무리했다.
이날 민유라는 겜린과의 첫 공연에서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댄스를 펼쳤다. 그 과정에서 옷 뒤에 있던 끈이 스스르 풀리면서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했다. 잠시 흔들렸지만, 민유라는 개의치 않고 끝까지 연기를 이어갔다. 두 선수는 손을 잡지 않고 펼치는 낫터칭미드라인 스텝 시퀀스(레벨2)를 원활하게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민유라는 “처음부터 옷이 풀려서 포커스가 깨졌다. 경기를 잘 못 했지만 메인 이벤트 쇼트에서는 (옷을) 꿰매서 잘 나오겠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팀이벤트는 국가대항전으로 남자싱글, 여자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4종목의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산해 상위 5개 팀만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나설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 캐나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미국, 일본,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등 10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지난 9일 진행된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이 77.70점으로 6위에 오르며 5점을 획득했다. 또한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는감강찬-김규은이 52.10점으로 10위로 1점을 추가해, 총점 6점으로 9위에 자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