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서 50㎞도 안 떨어진 곳에서 남북이 하나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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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하나의 깃발 아래 행진했다.” 

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세계 주요 외신들은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 소식을 전하며 남북한 단일팀 입장을 일제히 헤드라인에 올렸다. 이날 외신들은 개회식 자체보다 남북 관계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쏟아냈다.

주요 외신들 '남북 동시 입장' 일제히 타전 #"VIP석 앉은 김여정, 문재인과 역사적 악수" #개회식장 밖, 보수단체 반북 집회도 소개 #

CNN 특파원 폴라 헨콕은 “개회식장의 모든 관중이 발걸음을 옮겨 가며 한반도기 아래에서 행진하는 남북한 선수들을 힘차게 격려했다”고 트윗으로 실시간 현장 중계했다.
뉴욕타임스는 “비무장지대(DMZ)에서 채 50㎞도 떨어지지 않은 개회식장 안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입장했다”며 “북핵 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대립과 긴장감을 깰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뒷줄 오른쪽)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뒷줄 왼쪽),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앞)이 9일 오후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뒷줄 오른쪽)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뒷줄 왼쪽),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앞)이 9일 오후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의 개회식 참석도 비중 있게 다뤘다.
AP통신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등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자리한 VIP석에 김여정도 앉았다”고 한국 정부의 특별한 배려를 강조했다.
이어 “개회식이 시작하자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악수를 하며 짧게 대화를 나눴다”며 “어떤 말을 나눴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미소를 지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외신 반응에서 냉각된 북·미 관계도 묻어났다.
AP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펜스 부통령은 김여정과 가까이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개회식을 앞두고 열린 리셉션에서도 북한 대표단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 인근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 인근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CNN 등은 개회식에 앞서 식장 밖에서 일어난 보수단체의 반북 집회 상황을 소개하며 식장 안의 분위기와 달리 남북 갈등이 상존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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