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34)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29)에게 처음으로 ‘여사’ 호칭을 썼다. 8일 오후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건군절 기념 열병식 행사를 녹화 방영하면서 “김정은 동지와 이설주 여사가 열병식장에 나오셨다”고 밝혔다.
8일 열병식서 북 TV 공개 언급 #정상국가란 이미지 선전 의도 #남북정상회담 등 포석 차원도
북한은 김정은 집권 첫 해인 2012년 7월 이설주를 처음 등장시키면서 ‘부인 이설주 동지’로 불렀고, 이후 이 호칭을 줄곧 사용해왔다.
북한에서 ‘여사’라는 호칭은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1949년 사망, 김정은의 할머니)에게만 부여돼왔다. 김일성의 후처인 김성애도 1994년 6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방북 당시 관영매체에 ‘부인’으로만 소개됐다.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2004년 사망)의 경우 사실상 북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지만 공개석상에 나선 적이 없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정상 국가란 점을 부각 선전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며 “향후 첫 부부동반 남북 정상회담 등에 대비한 포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yj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