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총 출신 밀어주기'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신임 국립국악원장에 국립국악원 정악단 지휘자 김철호(51.민예총 산하 민음협 이사장)씨, 국립현대미술관장에는 미술평론가 김윤수(67.민예총 이사장)씨가 사실상 선임됐다.

3일 오후 중앙인사위원회는 문화부가 추천한 국립국악원장과 국립현대미술관장 후보를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임명 절차만 남았을 뿐이어서 논란을 빚었던 국립국악원장 인사가 일단락된 게 사실이지만 친 민예총 계열 인사로 심사위원을 교체했다는 국악계의 의혹에 대한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3일 오전 문화관광부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김찬 공보관은 '3배수 후보' 중 상당수가 문화관광부로부터 전화도 받은 적이 없다고 지적한 본지 기사에 대해 "그런 경우가 생긴 것이 사실일 것이다"라고 시인했다.

문화부 전통지역과 관계자는 지난달 9일 "이성림 예총 이사장, 이영희 국악협회 이사장, 안숙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백대웅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등 심사위원 후보 4명에게 통장번호를 물은 것이 사실"이라며 "행정 편의를 위해 3배수 후보 전원의 통장번호를 미리 받아 두었다"고 해명했었다.

심사위원 교체 의혹을 제기해온 전국국악과 교수 포럼(공동대표 김정수.조운조.양연섭)측은 "거듭되는 말바꾸기식 변명과 절차상의 하자에 대해서 문화부가 명쾌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