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송하는 北김여정 부부장과 유난히 반가워하는 현송월 단장
6일 평창 겨울올림픽 축하공연을 할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예술단)이 방남한 가운데 이들이 5일 평양에서 출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뉴스 시간에 북한 예술단의 평양 출발 영상을 내보내며 “문화성 국장 권혁봉 동지와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현송월 동지가 이끄는 우리 예술단이 남조선에서 열리는 제23차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 축하공연을 위해서 5일 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한 영상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박광호 당 부위원장 겸 선전선동부장의 바로 곁에 서서 예술단을 배웅하는 모습이 나왔다.
김여정 부부장은 활짝 웃는 표정으로 예술단을 인솔하고 떠나는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특히 권혁봉 국장 뒤를 따라가며 배웅 나온 간부들과 인사를 나누던 현송월 단장은 김여정의 앞에 오자 눈에 띄게 반가워하며 악수와 인사를 나눴다.
여성 예술단원들은 모두 짙은 붉은색 외투와 검은색 목도리, 검은색 털모자, 굽 높은 부츠 등으로 중무장했고, 스커트를 입고 스타킹을 신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비교적 큰 붉은색 계열의 여행용 가방을 하나씩 끌고 열차로 향했으며, 웃는 모습의 단원들도 눈에 띄었다. 남성 예술단원들은 모두 검은색 외투와 검은색 털모자 차림이었고 이들의 여행용 가방은 보라색 계열이었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예술단원 114명과 지원 인력 등 140여 명의 예술단 본대가 만경봉 92호를 타고 이날 오후 5시쯤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 도착했다.
이날 통일부는 “예술단 본진은 오늘(6일) 하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예술단은 도착 후 2시간여 동안 배 안에서 내리지 않다가 결국 “날씨가 추워서 오늘은 배 안에 있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북측 단원들은 앞으로도 흔들리는 배 위에서 숙식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멀미와 피로로 공연 때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관측도 나온다.
예술단 본진은 7일 선발대에 합류, 오는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릴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 국립극장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