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펜스, 잔칫집서 곡(哭) … 아베, 남의 떡에 제집 굿”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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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연합뉴스]

이석현. [연합뉴스]

평창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두고 미국과 일본을 비판하는 여권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여권 인사들 잇단 자극적 발언 논란 #정세현 “아베, 미 믿고 설치는 졸개”

더불어민주당 이석현(사진) 의원은 6일 트위터에 “(미국) 펜스 부통령은 잔칫집에 곡(哭)하러 오고 (일본) 아베 총리는 남의 떡에 제집 굿할 심산”이라며 “평창이 끝나는 즉시 한·미 연합훈련을 하라니 내정간섭까지, 헐”이라고 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하는 미국 펜스 부통령이 대북 강경 메시지를 내고 일본 아베 총리가 한·미 군사훈련의 재개를 요청할 것이란 관측에 대한 비판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6선의 이 의원은 또 “북한은 열병을 한다는데 야당 염X”이라면서 “야당의 발길질은 그럼 전쟁하자는 말? 정신 좀 차립시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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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의원도 이날 당 회의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언제, 어떻게 할지는 한·미 양국 간 협의에 의해 결정할 일”이라며 “일본 정부가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는 평화에 재를 뿌리는 행동”이라고 했다.

이런 기류는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 그룹에서도 이어졌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아베 총리) 자기가 왜 그런데 나서냐, 자기가 한·미의 조종자냐”며 “미국이 아베를 두둔해 왔기 때문에 미국을 믿고 그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 앞에 서서 뒤에 있는 큰형(미국)이 때려 줄 거라고 생각하고 앞에서 소리 지르고 하는 졸개와 같다”며 “이 사람(아베)은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가 높아져 (일본) 평화헌법을 개정해서 자위대의 해외 진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믿고 노력한다”고도 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5일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팟캐스트에 출연해 “어쨌든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손님으로 오는 것이고 일반 회원국 중 하나”라며 “거기에 맞춰서 우리 사회나 언론도 평정심을 가지고 기사를 쓰면 좋겠다”고 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식 하루 전날인 8일 대규모 열병식을 예고한 데 대해서도 “김정은이 정상 국가로 나아가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하는 것”이라며 “김정은이 날짜를 옮긴 배경엔 실용주의적인 그의 스타일이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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