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NLL 인근 공기부양정 기지 내년 중 완공할 듯”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건설 중인 공기부양정 기지를 내년 중에 완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북한 연봉리 공기부양정 기지의 지난해 12월 26일자 위성 촬영 사진. [미국 CSIS 제공=연합뉴스]

북한 연봉리 공기부양정 기지의 지난해 12월 26일자 위성 촬영 사진. [미국 CSIS 제공=연합뉴스]

미국 국방정보국(DIA) 분석관 출신의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즈는 5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인 ‘비욘드 패럴렐’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버뮤데즈에 따르면 북한이 건설 중인 공기부양정 기지는 NLL 바로 북쪽 지점인 서해안의 ‘연봉리’에 있다. 서해가 육지 쪽으로 들어오는 만(灣)을 기준으로 동안과 서안 양쪽으로 나뉘어 건설 중이며, 총 54척의 공기부양정을 수용할 수 있다.

북한 연봉리 공기부양정 기지의 작년 12월 26일자 위성 촬영 사진. [미국 CSIS 제공=연합뉴스]

북한 연봉리 공기부양정 기지의 작년 12월 26일자 위성 촬영 사진. [미국 CSIS 제공=연합뉴스]

연봉리 기지는 공기부양정을 넣어두는 격납고와 본부, 병영, 지원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버뮤데즈는 지난해 12월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내년에는 격납고의 경우 강화 콘크리트 지붕 건설이 시작되고, 병영과 본부, 지원시설이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봉리 기지에 앞서 2009~2011년 건설된 황해도 장산반도의사설포 기지의 경우, 당시 위성사진 판독에서 여전히 공기부양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버뮤데즈는 밝혔다.

북한 연봉리 공기부양정 기지의 작년 12월 26일자 위성촬영한 모습. [미 CSIS 제공=연합뉴스]

북한 연봉리 공기부양정 기지의 작년 12월 26일자 위성촬영한 모습. [미 CSIS 제공=연합뉴스]

사설포 기지는 북한의 세 번째 공기부양정 기지로 52척을 수용할 수 있다. 백령도와는 50㎞, 인천과는 215㎞ 떨어져 있어, 각각 30분과 2시간 30분 만에 특수부대원을 상륙시킬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버뮤데즈는 “공기부양정 부대는 현대화 및 전력 확충으로 주변 국가들에 더욱 큰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북한이 궁극적으로 공기부양정을 포함한 상륙전 전력을 남한의 서북도서 근처로 전진 배치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은 아직 서해안에 배치된 공기부양정의 숫자를 대폭 증가시키거나, 이들을 기존 다사리와 기봉동 기지에서 새기지를 전진 배치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만약 북한이 기존 기지의 공기부양정을 연봉리 기지로 재배치한다면, 이는 가장 남쪽으로 전진 배치되는 공기부양정 부대가 될 것”이라며 “이는 남한 서북도서 지역과 서해 연안 항구들에 대한 위협이 극적으로 증대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진단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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