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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첫선 보이는 날...한쪽선 "평화올림픽", 반대쪽 "평양올림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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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휘두르며 단일팀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 인천=박린 ·김원 기자

태극기를 휘두르며 단일팀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 인천=박린 ·김원 기자

4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평가전이 열리는 인천 선학국제빙상장.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빙상장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쪽에선 보수단체의 단일팀 반대 시위가, 또 다른 쪽에선 단일팀을 응원하는 진보단체와 시민들이 모였다.

두 무리는 도로를 두고 갈라 섰다. 한쪽에선 "평양올림픽"을 외치고, 반대쪽에선 "평화올림픽을 외쳤다. 경찰의 통제 덕분에 두 무리간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경쟁하듯 엠프 소리를 높여 근처를 지날 때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민중당 등 시민단체가 이날 단일팀 경기를 단체관람한다. 인천=박린 ·김원 기자

민중당 등 시민단체가 이날 단일팀 경기를 단체관람한다. 인천=박린 ·김원 기자

단일팀 반대 시위. 인천=박린 ·김원 기자

단일팀 반대 시위. 인천=박린 ·김원 기자

서울에서 온 박모씨는 "인공기는 되면서 태극기는 안되고, 애국가는 못 부르면서 아리랑을 부르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단일팀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반대편에선 이모씨는 "단일팀 선수들을 보기 위해 어렵게 티켓을 구했다"며 "단일팀이 평화의 밑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단일팀 첫 경기가 열리는 인천 선학링크. 인천=박린 ·김원 기자

단일팀 첫 경기가 열리는 인천 선학링크. 인천=박린 ·김원 기자

남북 단일팀은 이날 스웨덴과 평가전을 통해 첫선을 보인다. 단일팀은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 12명이 합류한 이후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모여 훈련을 해왔다. 전세계적인 관심 속에 단일팀의 출발을 알린다. 국민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달 29일 판매를 시작한 티켓(2500장)은 이틑날 모두 매진됐다.

한데 모여 훈련하는 남북 단일팀 선수들. 인천=박린 ·김원 기자

한데 모여 훈련하는 남북 단일팀 선수들. 인천=박린 ·김원 기자

단일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 2시간 전 선학빙상장에 도착해 경기를 준비했다. 한반도기가 달린 단일팀 트레이닝복을 남북 선수들은 서로 섞여 훈련했다. 남과북 선수가 서로 스트레칭을 도와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인천=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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